삶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부처님이 소나에게 물었다.
“물질이 변화하는 것일까, 변화하지 않는 것일까?”
소나가 답했다.
“변화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다시 물었다.
“변화하는 것이라면 괴로움이겠는가? 즐거움이겠는가?”
“괴로움입니다.”
부처님이 다시 물었다.
“만약 변화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을 관찰하여
‘이는 네 것이다. 이는 나이다. 이는 나의 본질이다.’
라고 할 수 있겠는가?“
소나가 답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부처님과 소나의 대화다.
‘나는 괴롭다. 그러므로 나의 괴로움의 본질을 찾고 깨달아야겠다.’
이것과 ‘변화’하는 것만이 확실한 것이다.
그리고 ‘너’와 ‘나’, ‘본질’이라는 것이 없는 것이라면
나는 누구이고, 당신은 누구인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매 순간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이
곧 인간의 마음이다.
‘이것은 이것’이고, ‘저것은 저것’이라고
단정 짓지 못하고 불확실성 속에서 사는 마음.
그 마음을 두고 어떤 사람은
“마음은 형체 없는 메아리이다.” 라고도 하고
“마음은 거처가 일정치 않은 방랑자 이다.” 라고 하지만
그 어느 것도 확실한 것은 없다.
다만 살아갈수록 확실한 것은
“모든 것은 덧없다.(諸行無常)”는 것, ‘별거 같지만 별거 아니라는 것‘
그걸 모르고 이렇게 저렇게 설치면서 사는 인생,
얼마나 더 이 세상을 살면서 고난의 숲을 헤쳐나간 뒤에야
그 오묘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진리를 깨닫게 될까?
2016년 11월 1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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