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3

아무리 모아도 모자라는 것,

산중산담 2017. 4. 10. 12:52

 

 

아무리 모아도 모자라는 것,

 

 

아프리카의 사자나 들개, 그리고 하이에나들은

먼 훗날을 위하여 양식(고기)을 비축하지 않는다.

그날, 그날, 자신들의 삶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삶을 살고,

그 순간의 운에 운명을 걸지도 않으며

미래에 자신들의 삶을 내 맡기지도 않는다.

그 순간을 가장 잘 살고 있는 것이 그들이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들은 어떤가?

그 어떤 것에도 만족을 모른다.

그러므로 행여 그 내일에 불어올 찬바람을 위하여 옷을 준비하고,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곳간에다

온갖 욕심을 채우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정작 자신을 위해서는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거짓말처럼, 소리 소문도 없이 막을 내린다,

언젠가라는 통보도 없이 금세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마는 우리들의 생,

그 생을 주인공이 아니고 관전자로만 바라보면

얼마나 희극적인 일인가?

 

매일매일 살기 위해 발버둥치고, 싸우고, 화내고,

영원을 사는 것도 아니고 잠시 살다가 가면서

고작 하는 것은 나 하나 잘 먹고,

잘 건사하면서 살다가 가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살기 위해 먹지 않고, 먹기 위해 살지 않고,”

바이런은 이렇게 말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은 그렇지 않은 것이 문제다.

 

그렇다면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삶은 무엇이 다른가?

 

부자와 빈자의 차이는 이렇다.

전자는 먹고 싶을 때 먹으나,

후자는 먹을 수 있을 때 먹는다는 것이다.“

롤게의 말이다.

 

먹을 것이 너무 많이 널려 있고 몇 대를 이어 써도

모자라지 않을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탐욕을 그치지 않다가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그들은 도대체

어느 행성에서 온 사람들인지,

 

가진 것도 별로 없으면서 그들을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나는 또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갈 것인지,

고개 갸우뚱거리는 시간 사이로 날이 부옇게 밝아온다.

 

오늘은 또 어떤 일들이 밝혀져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인지,

인생이 이렇게 흘러가도 되는 것인지,

 

20161117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