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3

그런 길도 있고, 저런 길도 있다.

산중산담 2017. 4. 10. 13:50

 

 

그런 길도 있고, 저런 길도 있다.


세상에 일어나지 않을 일이란 없다.

일어날 일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난 그 일을 탓하기에만 바쁘다.


개인이건, 나라건, 지나간 역사 속에 그런 일이 있었고,

그 역사 속에서 그 일은 반복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는 E.H. 카아의 말은 맞다.


그 일을 미리 예방하고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그 일을 미리 예감하고 방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어딘가 빈 구석이 있고,

그곳에서 물이 새어나가기 때문이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

인생의 길이 그렇,고 세상의 길이 그렇다.

그래서 베드로시안의

<그런 길은 없다> 라는 시가 울림이 큰 것이다.

 "아무리 어둔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가 이 길을 지나갔을 것이고,


아무리 가파른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통과 했을 것이다.


아무도 걸어 본 적이 없는

그런 길은 없다.


나의 어두운 시기가

비슷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나직하게 거칠게 부르는 그 노래나

가버린 것에 대한 연연함이

새로운 시작에 큰 의미를 줄 수 있다는 것,

그것도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다.

역사는 넓은 의미에서 반복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가?

내가 나에게 묻고 답하는 이 시간에도

날은 어둡고 춥다.

을사년 스런 2016년 12월의 끝자락에서


2016년 12월 28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