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길도 있고, 저런 길도 있다.
세상에 일어나지 않을 일이란 없다.
일어날 일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난 그 일을 탓하기에만 바쁘다.
개인이건, 나라건, 지나간 역사 속에 그런 일이 있었고,
그 역사 속에서 그 일은 반복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는 E.H. 카아의 말은 맞다.
그 일을 미리 예방하고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그 일을 미리 예감하고 방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어딘가 빈 구석이 있고,
그곳에서 물이 새어나가기 때문이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
인생의 길이 그렇,고 세상의 길이 그렇다.
그래서 베드로시안의
<그런 길은 없다> 라는 시가 울림이 큰 것이다.
"아무리 어둔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가 이 길을 지나갔을 것이고,
아무리 가파른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통과 했을 것이다.
아무도 걸어 본 적이 없는
그런 길은 없다.
나의 어두운 시기가
비슷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나직하게 거칠게 부르는 그 노래나
가버린 것에 대한 연연함이
새로운 시작에 큰 의미를 줄 수 있다는 것,
그것도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다.
역사는 넓은 의미에서 반복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가?
내가 나에게 묻고 답하는 이 시간에도
날은 어둡고 춥다.
을사년 스런 2016년 12월의 끝자락에서
2016년 12월 2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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