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걸어가면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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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그 길을 가려고 생각 하지 않았다
아무도 그 길을 간 사람이 없었다.
그 길은 가시밭길 험한 길,
그 길 가시밭길에서
남은 힘 다 소진했을 때,
남은 건 갈기갈기 찢긴 옷과
온 몸에 남은 상처투성이,
그 자리에 눕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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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 사이로 아래를 굽어보면
시퍼런 강물은 소리도 없이 흐르고
앞은 캄캄하고, 퇴로는 없다.
탈출구가 없는 그 자리에 드러누워서 잠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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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립무원孤立無援의 길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가련한 영혼,
그 영혼을 일으켜 세운 것은 푸른 하늘,
흐르는 물, 그리고 불현듯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는
한 줄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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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그 길을 가려고 생각 하지 않았다
아무도 그 길을 간 사람이 없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한 사내가 가쁜 숨 들이쉬며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아무도 가지 않던 그 길이,
길이 되었다.“ 2017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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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길을 잃었다가 길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길에서 길을 잃고 길에서 사람마저 잃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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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리를 가도 사람의 흔적 없고, 十里無人響
산은 텅 비었는데 새소리만 들려라. 山空春鳥啼
스님을 만나 갈 길을 물었는데 逢僧問前路
스님이 간 뒤에 길을 잃고 말았네. 僧去路還迷
인조 때의 문신인 강백년姜栢年의 <산행山行>이라는 시다.
지리산을 휘돌아 가는 길에
여기저기 핀 봄꽃들을 보며 해찰을 하다가
길을 잃어 두리번거리고, 어정거리지는 않을지, 2017년 4월 1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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