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3

자기 자신의 적에게 감사하라

산중산담 2017. 7. 24. 14:15

 

자기 자신의 적에게 감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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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두루 살피다 보면
여기도 적, 저기도 적이다.
어딜 보나 동지인 듯 싶어 믿었던 사람이
어느 사이 카멜레온처럼
그 본색을 드러내고 적으로 변한 그 모습에
아연실색할 때가 많다.

어제의 동지가 적이 되고
어제의 적이 동지가 되는
이 기기묘묘한 시대,
적과 동지가 불분명한 시대가 아니라
진정한 동지도 적도 없는 시대가
이 시대이기 때문이다

동지가 적으로 변했을 때의 그 허탈감.
분노, 슬픔, 절망이 신기하게 시간이 지나며
세상을 이해하고 새롭게 살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할 때가 있다.

그때에야 비로소 스토아학파 사람들이 말한
"자기 자신의 적에게 감사하라."
를 십분 이해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분노도, 슬픔도, 비애도, 절망도 미움도 나의 힘.
그래서 나는 그 무수한 부정적인 단어들을
사랑했고, 적들을 소 닭보듯
먼산 바라보듯 바라 볼 때가 있다.

하지만 시간 속에서
그 모든 것은 융해되고 희석되어지며
제자리를 찾아가는 인간관계 속에
적과 동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요즘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이 그렇다.
얼마나 더 혼란스릐워야 잔잔힌 호수의 물결처럼
세상이 고요해질 것인지!

2017년 3월 30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