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3

못 난 놈들은 못 난 놈 얼굴만 봐도 즐겁다.

산중산담 2017. 7. 24. 14:28

 

못 난 놈들은 못 난 놈 얼굴만 봐도 즐겁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사진 안 찍으면 점심 밥 안줍니다.

일일이 사진을 대조해서 밥을 줍니다.”

답사를 가서 단체 사진을 찍을 때에 쓰던 말이다.

밥이 한울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별행동을 끝내고

사진을 찍는다.

, 자진해서 아랫것들은 앞에 앉고 상()것들은 뒤에 서시기 바랍니다.”

요즘에 사진을 찍을 때 하는 말이다.

왜 그렇게 바꾸었는가 하면 우리나라의 속담의 진솔함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제대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못 난 놈들은 못 난 놈 얼굴만 봐도 즐겁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그렇다, 못난 사람들이 잘난 사람들을 보게 되면 우선 기분부터 나쁘다.

그런데, 서로 못난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만 보아도 즐겁기 때문이다.

대동사상에서 대동大同의 의미를

한 장막 안에서 음식을 나누며 담소를 나누는 것이라고 풀이 하는데,

서로가 평등해서 서로에게 부러울 것이 없다는 것은

얼마나 부담이 없고, 편안한가?

마찬가지로 재산도 그렇고, 지식도 그렇고, 서로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을 때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간극이 없어지고 서로 편안한 사이가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많음아름다움의 폐해를 논한 다음의 글은

가끔씩 보면 좋은 글이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천지간에 사람에게 재앙이 되는 것에, ‘많음같은 것이 없으며,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많이 갖게끔 만드는 것에 아름다움.‘만한 것이 없다.

아름다운 맛은 사람으로 하여금 많이 먹게 만들고,

아름다운 여인은 사람에게 지나친 욕심을 갖게 만든다.

아름다운 소리는 사람에게 많이 듣고 싶은 욕심을 불어 넣고,

아름다운 물건은 사람에게 지나친 욕심을 갖게 만든다.

아름다운 벼슬은 사람에게 이 것 저것 구함이 많게 만들고,

아름다운 집은 사람에게 오래 살고 싶어 하게 한다.

아름다운 밭은 사람에게 많이 소유하고 싶게 만들고,

아름다운 잠자리는 사람은 방일하게 만든다.

아름다운 말은 사람에게 많이 듣고 싶어 하게 만들고,

아름다운 일은 사람에게 자꾸만 연연하게 만들며,

아름다운 경치는 사람을 오래 머물게 하며,

아름다운 취미는 사람에게 자꾸만 마음이 쏠리게 만든다.

이것들이 모두 재앙을 불러들이는 매개가 된다.

아름답지 않으면 사람은 많이 지니려 하지 않고,

많이 소유하지 않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낭패하게 하지 않는다.

내게는 방 하나가 있는데. 이름은 원미헌遠美軒’,

아름다움을 멀리하는 집이라고 하고,

그 가운데 편액을 걸어 냉담冷淡이라고 써놓았다.

아름다움을 아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재앙이 미치게 될까 염려한 때문이었다.

대개 물고기는 낚?薑訝?볼 뿐, 낚싯바늘은 보지 못하고,

호랑이는 양만 보았지 함정은 못 보며,

성성이는 술만 보고 삶은 못 본다.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바에 미혹되어

살펴 볼 겨를이 없는 것이다.

이 마음이 한 결 같이 냉담하면 들끓고

시끄러운 광경이 비집고 들어올 수 없으며,

한결같이 담백하면 요염하고 어여쁜 물건이 내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대저 능히 곤궁함과 억울함과 고통스러움이

도리어 상서로움이 됨을 알진대,

더불어 도를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명나라 때의 유학자인 여곤呂坤이 지은<신음어呻吟語>에 실린 글이다.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쓰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백년도 못 살면서 천년의 걱정을 하고

마찬 가지로 잠시 살다가 가면서 너무 많은 것에 욕심을 낸다.

조금만 비우면 마음이 편안한데,

비우지 못하고 채우려다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이 아닌 그 내면이 꽉 차고 아름다운 사람,

그런 사람들과 남은 생애를 보내고 싶은 그것도 지나친 욕심일까?

<!--[if !supportEmptyParas]--> <!--[endif]-->

2017417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