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를 바라보며 옛일을 회상하다.
파도를 바라보며 옛일을 회상하다.
파도를 바라보며 옛일을 추억하다.
하늘은 푸르고 땅은 연둣빛이고,
바다는 푸르렀다.
세 번째 걷는 해파랑길,
세번 째 걷기 때문에 눈에 익은 듯, 낯 선듯 이어지는 풍경들,
그 풍경에 경탄하여 눈이 멀고
마음에 내상을 입어 피를 쏟을 듯한 풍경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바다와 하늘의 조화는 내 마음을 추억 속으로 젖어들게 한다.
그 때도 걸어가면서 노발리스의 말을 떠올렸지.
"하늘은 , 사랑스럽게 땅을 바라보는
커다란 푸른 눈길이다."
푸른 바다에서 밀려오고밀려오는 파도
그리고 부서지고 소멸되는 포말,
바다는 늘 그렇고 그런 반복을 보여주지만
추억은 그렇지 않다.
그때 보았던 풍경들이 새삼 다시 살아오면서 추억이 되듯이
그 때 함께 보고 함께 느꼈던 사람들 역시 추억 속의 사람이다.
추억이란 무엇인가,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는 것,
이미 가고 없는 것드이지만 가끔씩 되돌아오기도 하고,
회한을 몰아오기도 하는 것이 추억이다.
"되다만 추억은 필요한 것보다 더 나빠요.
삶을 만들려고 계속 말을 걸거든요."
아르 마리 드 바케드의 글과 같이
문득 슬픔처럼, 가슴 안에서 파도소리처럼 되살아나던,
그 때 그시간들,
결국 인간은 추억을 회상하며 나이들어 간다는 말이
맞는다는 말인가?
돌어와 한 숨 자고 나니
어제도 그 새 추억이 되고,
언젠가 또 지금처럼 어제의 일들을 이렇게 저렇게 회상할 것인데,
2017년 4월 24일 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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