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4

소박한 것에 만족하며 내 뜻대로 산다.

산중산담 2017. 7. 24. 14:54

 

소박한 것에 만족하며 내 뜻대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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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부가 들어서자 여기저기 말들이 많다.

어떤 사람은 어떤 자리에 들어갈 것이고,

어떤 사람은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곧 물러날 것이고,

또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아들이 대통령으로부터 전화오지 않느냐고 묻는단다.

즐거운 비명인가, 아니면 괴로운 비명인가?

예전에는 가만히 있더니. 새 정부가 들어서자 법석대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빈자리가 많아서 그런가?

아니면 그냥 최고지도자에게 나를 기억하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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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의 다리우스 왕이 헤라클레이토스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대에게 그리스의 지혜를 얻기 바라오.

자연에 관한 그대의 저술은 세계에 대한 대담한 이론을 담고 있으면서도

이해하기 참으로 어려운 구절들이 많으니,

직접 와서 나에게 설명해주어 빛을 밝혀주기 바라오.”

그 편지를 받은 헤라클레이토스는 다음과 같은 답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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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덧없는 존재는 진리나 정의와는 거리가 멀게 삽니다.

인간은 자신의 고질적인 무분별함 대문에

지나치게 허영에 찬 생각만 합니다.

그러나 나는 이런 일체의 악과 나를 따라다니는 과욕이나

높은 지위에 앉고자 하는 허세도 모두 버렸으니,

페르시아에 가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소박한 것에 만족하며 내 뜻대로 살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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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멋들어진 말인가?

그러나 이 세상에는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별로 없다.

많은 사람은 가지보다 높은 곳에서, 혹은 낮은 곳에서 복을 구한다.”

공자님 말씀이 맞다.

저마다, 제 멋대로,’ 살아가는 법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말이 바로 그 말이기도 하다.

나 역시 1997년 무렵, 모 교육청 교육감으로부터

높은 직급을 줄 테니 와서 교육문화를 확 바꾸어달라는 청을 받았던 적이 있다.

고심 끝에 세 번이나 온 그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내 인생에 처음, 제대로 된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내가 정중히 거절한 것이다.

정상적으로 공부를 한 사람이 아니라서

잘 짜여 진 조직생활을 배겨날 수가 없을 것 같았고,

더 중요한 것은 자유롭게 내 식대로 살았던 사람이

그 자유를 누릴 수 없이 노예처럼 살 것 같은 우려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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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 때 내가 내린 결정을 인생에서 제일 잘 한 일 중의

한 가지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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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한 번 살고, 누구나 죽는다.

한 번 밖에 못 사는 삶,

보다 더 자유롭게 나를 위한, 내가 좋아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슬픈 일이든 기쁜 일이든,

내가 내 운명을 감수하면서.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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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525,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