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4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

산중산담 2017. 7. 24. 14:55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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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눈부시게 변하는 이 세상에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용한 일이다.

정치 환경, 사회 환경의 변화도 그렇지만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도 더욱 그렇다.

정해진 것도 없고, 그렇다고 기다릴 여유도 없이

밀려오고 또 밀려오는 파도와 같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조금만 해찰을 하거나 한 눈을 팔면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존재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정신을 놓을 시간이 없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내가 우주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어느 순간 나는 이 우주의 이치 속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

그 사실 앞에서 망연자실할 때가 있다.

기억하라. 너는 작가가 원하는 대로 정해진 연극의 배우이다.

그가 짧기를 원하면 연극은 짧고, 그가 긴 것을 원하면 연극은 길다.

네가 거지의 배역을 맡을 것을 작가가 원한다면, 이 역시 성실히 수행하라.

그가 장애자의 배역을 원하거나, 지배자의 배역을 원하거나,

평범한 사람들의 배역을 원하거나 모두 마찬가지이다,

오직 주어지는 배역을 훌륭하게 수행하는 것만이 너의 임무이다.

그러나 배역을 선택하는 것은 다른 이의 일이다.”

에픽테토스의 글이다. 그의 말은 다음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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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이 나라에서 사랑을 받고 평화롭게 행복을 즐기고 있지만

내일은 국적을 빼앗기고 추방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또 오늘은 건강한 몸으로 평화롭게 환락을 즐기고 있지만

내일은 형틀에 오르거나 포로가 되어 적에게 끌려가거나

병마에 시달리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

변란에 의해 조국에서 추방될 수도 있고, 또는 조국을 빼앗길 수도 있다,

오늘날 사람과 마차로 길거리가 붐비는 대도시도

내일이면 사막으로 변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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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해도 그렇다. 저녁 8시 반 양재에서 해파랑 길을 걷기 위해

우리 땅 걷기 도반들이 포항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그런데, 저녁 아홉시에서 열시까지 EBS 북 카페서

한 시간 동안 생방송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 버스를 타지 못하고

1130분 포항으로 가는 심야버스에 몸을 싣기로 했다.

방송 시간하나 생방송이라서 바꾸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일이다.

그런데 그 역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알 수 없다. 하루의 일정마저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세상을 살고 있기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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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삭막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더 인류애를 발휘하여

서로 힘이 되어주고 다독거려주고, 더 사랑해야하는데,

그마저도 어려운 것이 이 세상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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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견지하고 실천해야 하는 일,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

가는 길 멀고도 먼 길, 서로 의지하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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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떠오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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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526,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