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온전히 지니고 사는 것이 어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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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 길, 답사, 구룡포와 호미곶을 지나
영일만 일대를 걸었다.
푸른 하늘 푸른 파도, 그렇게 일렁이면서 가라앉는 바다를
바라보면서도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나와 도반들은 걸으면서 우리 국토에 경탄하고 사랑하면 되는데,
세상은 온통 사회문제나 정치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사회적 동물이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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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아무렇지가 않은데, 그 내면을 들려다 보면
대동소이하고, 무엇이 선인지, 무엇이 악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똑 같이 달리기를 시작하지만 뛰다가보면 서로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그것은 저마다 가진 체력도 그렇지만, 그날그날의 컨디션도 그렇고
여러 가지 제반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인데,
그래도 등수가 정해지는 것이 달리기이다.
모든 사람들이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의 삶에서도
잘 살고 못 사는 것이 달리기나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사람들의 삶은 보이는 등수는 있는데,
달리기와 달리 매겨진 등수는 없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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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은 <사기> 중 <화식열전>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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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조나라와 정나라의 미녀들이 아름답게 화장하고 거문고를 손에 들고, 긴소매를 나부끼며 가볍게 발을 놀리며 눈짓으로 유혹하여 마음을 사로잡아 천리를 마다않고 나아가는데, 나이가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는 것은 큰 부를 좇는 것이다.
한가하게 노니는 공자公子들이 관과 칼을 장식하고, 수레와 말을 줄지어 따르게 하는 것도 부귀를 과시하기 위함이다.
주살로 고기를 잡고 활을 쏘아 사냥하면서 개벽과 밤을 가리지 않고 서리와 눈을 무릅쓰며 동굴과 깊은 골짜기를 뛰어다니고 맹수의 위험을 피하지 않음은 맛있는 것을 얻기 위해서이다.
도박, 경마, 개싸움, 등을 하면서 얼굴빛을 바꿔 가며 서로 자랑하고 반드시 이기려고 다투는 것은 져서 돈을 잃고 싶지 않아서이다.
의사나 도사 그 밖의 여러 가지 기술로 먹고 사는 사람이 노심초사하며 자신의 재능을 다하려는 것은 막대한 보수를 얻기 위해서이다.
벼슬아치가 글을 교묘하게 꾸며 법을 농간하고 도장과 문서를 위조하여 자신들에게 내려질 형벌마저 피하지 않는 것은 뇌물을 탐닉하기 때문이다.
농. 공. 상들이 저축하고 이익을 늘리는 것은 부를 구하고 재산을 불리려 하기 때문이다.
이들을 지혜와 능력을 다해 온 힘을 기울여서 남에게 재물을 넘겨주는 일은 없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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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잘 살기 위해서는, 아니 자기가 의도하는 대로 살기 위해서는
위장전입은 필수이고, 논문이나 남의 글 도용 역시 필수다.
어떻게 사는 것이 남에게 뒤지지 않고 사는 것인지
알 것 같은데, 뒤돌아서면 알다가도 모르는 일이 그 일이다.
남들보다 잘 사는 것,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사마천의 다음의 말은 너무 지당하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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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 사람들은 모두 이익을 위해 기꺼이 모여들고,
모두 이익을 위해 분명히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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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마음을 온전히 지니고 사는 것이 어려운 세상,
가진 것 비록 얼마 되지 않아서
빌려줄 처지도 못 되지만 남에게 빌리지 않고,
이렇게나마 사는 것이 그나마 잘 사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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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어서 나라가 평안해지고, 우리들 역시
아무런 생각 없이 걷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 아침에 느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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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9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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