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다. 시간이 없어서 할 일을 못한다.
시간이 없다. 시간이 없어서 할 일을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가고 싶은 곳이 있어도,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보지도 못하고, 가지도 못하고,
하지도 못하면서 시간이 없다고 푸념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만큼 세상의 모든 일들이 바쁘게 돌아가고.
그 시간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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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린 왕자가 인사했다.
상인이 대답했다. “안녕”
상인은 갈증을 가라앉히는 알약을 발명하여 팔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이 알약을 일주일에 한 알씩 먹으면
아무것도 마시고 싶지 않을 것이다.“
어린왕자가 물었다.
“왜 아저씨는 이 약을 팔고 있나요?”
“그러자 상인은 이렇게 말했다.
“시간을 엄청나게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지.”
전문가들이 계산을 해보았더니 이 약을 먹으면
네가 일주일에 53분을 절약한단다.“
“그러면 그 53분으로 나는 무엇을 하나요?”
“네가 좋아하는 것은 뭐든 다 하지”
어린 왕자는 혼자서 중얼거렸다.
“만약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53분이 생긴다면
나는 신선한 샘물이 있는 데로 쉬엄쉬엄 걸어갈 테야.“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실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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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절약한다.
가능할까? 시간, 있는지도 없는지 조차 모르는, 그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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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돈이라는 말이 귓속에 쟁쟁거려 도저히 글을 쓸 수가 없다.
시간은 고작 그것 밖에 안 된단 말인가?
시간은 시간 그 자체라는 것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면”
존 러스킨의 <시간>이라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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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시간이 많은데도 시간이
없다고 느끼는 그것 때문이 아닐까?
그 시간을 어떻게 절약하고,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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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계획한 모든 일을 시간 내에 다하기에는
시간이 짧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맙소사,
시간을 아껴두었다가 분단위로 기록하는데 써라.“
프랜시스 메이넬 경이 <어느 공무원을 위하여>에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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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그 스스로가 이렇다거나 저렇다거나 말이 없는데,
사람들만 그 시간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말이 많다.
“우리는 시간을 하나의 개념, 혹은 관념으로써 창조하며,
우리가 사는 세월만큼이나 매우 늦게, 우리 자신이
시간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비로소 품기 시작한다.”
<서구의 몰락>을 지은 스펭글러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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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글을 쓰는, 어딘가를 가거나
잠을 자는 그 순간에도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지만
그 시간에게 이래라 저래라 간섭이 금지되어 있는,
그것은 슬픔일까? 기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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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이 깨어지고 흐트러질 때
감미로운 음악은 얼마나 쓰디쓴가?
인간 삶의 음악도 이와 마찬가지인 것을
내가 시간을 낭비했다니, 이제 시간이 나를 낭비한다.
이제 시간은 나를 숫자 세는 기계로 만들었으니
나의 사고는 분分이 되어 버렸다.“
셰익스피어가 <리처드 2세>에서 토로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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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지, 존재 하지 않는지 모르는 그 시간 속에서
그 시간의 노예가 되지 않고, 주인으로 사는 것이 무척 어렵다.
내가 낭비하는 나의 시간은 지금 분인가, 초인가?
나는 오늘 원대리 그 하얀 자작나무 그늘 밑에서
나뭇잎 하늘거리는 것을 바라보며 가는 시간이나 헤아려봐야겠다.
2017년 6월 17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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