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4

맑고도 순수한 영혼이 많은 사회,

산중산담 2017. 7. 24. 16:30

 

맑고도 순수한 영혼이 많은 사회,

사람에게는 육체와 영혼이 있다.‘ 고 믿는 사람들이 있고,

사람에게는 육체도 영혼도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육체가 있으면 영혼도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인간에게 영혼이 있다는 것을 믿었던 브라우닝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나는 내 영혼을 증명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영혼, 그 영혼이 있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자유로운 삶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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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가장 위대해지는 것은, 나 자신과 관계가 없는 것은 버리고,

아무것도 내 것으로 하지 않음으로써 내 것으로 하며,

아무것도 원하지 않음으로써 풍요로움을,

내 것으로 했을 때 말고는 없다네.”

세네카의 이 말은 결국 모든 욕심을 버림으로써만

영혼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말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둘째 아들 이반이

알료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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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료샤, 나는 유럽을 여행하고자 한다. 유럽이 묘지에 불과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귀중한 묘지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누운 사자死者들은 귀중한 존재이며, 그 위에 선 비석은

과거의 생명의 불꽃을, 임무에 대한 그들의 격렬한 신념을 말해주고 있다.....

나는 영혼을 감정 속에 담그고자 한다.

봄에는 나뭇잎을 사랑하고, 푸른 하늘을 찬미한다. 그것뿐이다.

지능이나 윤리가 아니다. 내부에서, 뱃속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이다.“

그 말을 들은 알료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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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도 생명을

사랑해야 할 걸로 나는 믿습니다.”

그러자 이반이 알료샤에게 물었다.

생명의 뜻과는 아랑곳없이 생명을 사랑한단 말인가?”

그렇지요. 논리를 무시하지 않으면 안 되지요.

그럼으로써 비로소 생명의 뜻을 알 알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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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건, 어떤 상황이건 영혼이 자유로워지는 것은

모든 존재에 대한 사랑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맑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흐린 영혼, 맑은 영혼이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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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총각, 자네의 생활에는 언제나 커다란 하늘 한 조각을 간직하도록 힘쓰게,”

하고 내 쪽으로 몸을 돌리며 덧붙였다.

자네는 참으로 드문 훌륭한 영혼, 예술가적 소양을 가졌어.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그것을 놓쳐서는 안 되네.”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에 실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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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흐린 세상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맑고도 순수한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세상,

그런 세상이 가장 바람직한 세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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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629.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