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4

항상 무엇인가를 먹고 잠자기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산중산담 2017. 7. 24. 16:33

 

항상 무엇인가를 먹고 잠자기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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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비롯된 습관인지 모른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 그것이 좋은 습관인지, 나쁜 습관인지는 나도 모른다. 그러나 그게 그리 불편하지 않기 때문에 오래도록 이어져서 습관으로 굳어졌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을 더 선호하는 모양이다.

그렇게 된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 중에 하나가 인터넷이나 방송들이 심야에도 볼만한 것이 많고, 거기에 정신을 빼앗기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내가 철칙으로 삼고서 지킨 것 중의 하나가 밤 아홉시를 넘으면 아무리 맛있는 것이라고 해도 밤참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 역시 내가 술을 좋아하지 않고 그래서 술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요즘 사람들만 그랬을까? 옛 사람들의 글을 보면 옛 사람들도 그러했음을 알 수 있다.

A.H. 새비지 랜도어 가 지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를 보면 조선 후기 서울 사람들의 생활상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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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람들은 밤늦게까지 이러저러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긴다. 반면에 세계에서 그들만큼 잠을 좋아하는 국민도 없다. 내가 관찰한 바로는 부자들은 그들의 삶을 완전히 먹고 자는 데 소비한다. 내가 양반을 방문했을 적마다 그들은 항상 무엇을 먹고 있거나 잠을 자고 있었다.

자연히 이런 종류의 생활은 상류층을 연약하고 다소 여성스럽게 만든다. 많은 남자들은 감각적인 쾌락에 빠져 말년에는 완전히 파멸하게 된다. 과음을 하는 습관이 조선에서는 일종의 국민적 습관이며, 과식이나, 음주 및 다른 악습은 귀족들도 그다지 예외는 아니다.

조선 사람들은 매우 불규칙하게 생활한다. 그들은 낮잠을 잤기 때문에 밤에는 잠이 오지 않아 결국 밤새 잠을 자지 못하는 때가 가끔 있다. 이런 때는 다시 낮잠을 잘 때까지 노래를 부르거나 쌍 편이나 장기를 두고 가끔은 화투놀이를 한다.

그러나 귀족들은 화투란 물장수나 군인들이 하는 저급한 놀이로 여기기 때문에 그들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

조선의 부자들은 대개 친구들과 어울려 몇 달 동안 몸살이 날 정도로 놀이를 즐기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조선의 귀족들은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린다. 그리고 누군가 자신의 건강에 대해 안부를 물으면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늘 나에게 안 맞는 음식을 먹어, 여기가 아파하고 대답하면서 손을 가슴팍에 올린다. 조선의 사대부들은 위암이나 위장병이 다반사였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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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을 많이 잔 사람은 밤에 잠을 못 이루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밤늦게까지 노래 부르고 놀면서 이 것 저것 먹으면 소화가 안 되는 것은 불을 보듯 자명한 일이리라.

그래서 나라 곳곳의 병원들이 다 문전성시를 이루고, 위암이며, 대장암이 많이 발생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한다.

채널만 돌리면 여기저기가 먹 방이고, 그러다가 보니, 세계에서 음식점이 제일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다.

정치 환경도 후진국을 면치 못하는 이 나라가 그래도 그럭저럭 굴러간다는 것이 신기한 이 나라가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저마다 자기 일에는 부지런하다는 것, 그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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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새 나라의 어린이처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적게 먹고 부지런히 걸을 것, 그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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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5.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