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뜨지만 금세 진다.
잠시, 정말로 잠시 살다가 간다,
그것을 알면서도 모른 체 할 뿐,
그래서 옛 사람들은 말했다.
“삶은 덧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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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은 바람에 불려 땅으로 떨어진다.
인간도 이와 같이 되는 구나.”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 나오는 말이다.
나뭇잎은 바로 당신의 자녀들, 또한 나뭇잎은 마치
믿고 칭찬할만하다는 듯이 큰 소리로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
혹은 반대로 저주를 퍼붓고 몰래 비난하고 비웃는 사람들,
또한 나뭇잎은 어떤 사람의 명성을 듣고 후세에 전하는 사람들,
이러한 모든 일은 어떤 시인이
봄이 오면 새싹이 돋는다고 했던 말과 어긋나지 않는다.
잠시 머물다 사라져 버리는 운명은 만물에 적용되는 법이다.
그런데도 당신은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처럼
어떤 일은 피하고 어떤 일은 추구하는가?
잠시 후에는 당신도 눈을 감게 되리라.
그리고 당신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사람들도
곧 다른 사람의 손에 묻히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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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렐리우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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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삶이 다하면 하나의 우주가 소멸되는 것이다.
사라지면 끝나는 것인데,
살아생전 맺은 자식이며, 형제며, 친구들과의 관계,
그것이 얼마나 중요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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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그런 소소한 인연들 때문에
정작 자기의 삶을 등한시 한 채 살다가
돌아갈 때 뉘우친다.
잘 살지 못했던 자신의 삶을,
“물은 흘러 언제까지
차(滿)있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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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던 불꽃은
머지않아 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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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게나, 해는 뜨지만
금시今時에 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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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은 어느 덧
이지러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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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도勢道가 하늘을 뻗는
사람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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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의 바람은
한결 같으니.
<죄업보은경罪業報應經>에 실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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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것,
알고 보면 다 바람 같은 것,
그냥 천천히 걷고 또 걷다가
어느 날 돌아가리라.
마음먹는다.
오늘, 지금을 잘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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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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