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지는 나뭇잎이 겨울을 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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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저기도 사위어 가는 나뭇잎들
떨어진 낙엽,
소리 없이 지는 나뭇잎이 겨울을 알리면서
가을에서 겨울로 전이해가는
시절의 풍경이다.
그 풍경 속을 거닐며,
옛 사람은 시 한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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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기운 아득하고 사방 산이 비었는데,
소리 없이 지는 나뭇잎이 땅 가득 붉구나.
시냇가 다리에 말 세우고 갈 길을 묻노라니,
이 내 몸이 그림 속에 있는 듯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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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봉 정도전의 <김거사의 시골집을 찾아가며,> 라는 시 전문이다.
잠시 살다가 간다.
봄인가 싶으면 여름이고,
여름인가 싶으면 가을이며,
가을인가 싶었는데, 찬바람 부는 겨울이다.
그 잠시가 어떤 땐 너무 길고 쓸쓸하다가도
금세 봄바람 부는 봄이고,
봄이다 싶으면 돌아간다.
인생에 행복한 순간 얼마나 되리,
석주 권필이 그의 스승인 송강 정철의 무덤을 찾아갔다가
<정송강의 묘를 지나면서 느낌이 있어>라는 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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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산 나뭇잎 지고 비는 부슬부슬,
재상의 풍류가 이렇게 적막하네,
슬프다, 술 한 잔 다시 내기 어려우니,
지난 날 그 노래가 오늘 아침 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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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의 부귀영화도 지나고 나면 그 뿐,
허망하기 짝이 없듯,
인생에 봄날은 짧고,
그저 살고 살다가 돌아가는데
어떻게 살 것인가?
이미 정해져 있다.
순간순간을 후회 없이 살다가 가는 것,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늦가을 지는 나뭇잎을 보며 안다.
지는 것은 또 다른 탄생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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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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