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4

어떤 죽음이 행복한 죽음인가?

산중산담 2017. 11. 22. 14:32

 

어떤 죽음이 행복한 죽음인가?

삶이 푸른빛으로 빛나던 때가 있고,

회색빛으로 음울할 때가 있다.

지금은 어느 때인가?

새롭게 탄생하는 이야기는 없고,

여기서도 저기서도

죽음에 대한 소문만 무성하다.

어디 특정인들만 죽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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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은 죽는 것,

일가친척들도 죽는다.

너도 그들처럼 죽는다.

그러나 경건한 사람이 얻는

명성은 길이 남는 것,“

고대 게르만 시대의 구전된 노래집

<에다 Die Edda>에 실려 있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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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모든 것은 죽는 것이 변하지 않는 진리이고,

그리고 죽음은 그 뿐, 다시 삶이란 없다. 그러므로

사후에 얻는 명성 또한 부질없는 것,

어떻게 죽어야 행복한 죽음인가?

그 또한 부질없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도 사람들은 죽기를 잘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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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죽음이 때로는 최고의 이력이다.”

권터라는 사람의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삶을 살다가 어떻게 죽는 것이 잘 죽는 것인가?

우리는 다시 한 번, 다 같이 무엇인가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네, 우리 뭔가 좋은 일을 하며 죽자.!

인간들이 지금까지 죽어왔고, 앞으로도 죽을.

그런 수백만 죽음 중의 하나 일세.

죽음이란 마치 이방에서 나와 저 방으로 가는 것과 같은 거야.”

클라이스트의 말이 진실이라면 죽음이 그다지 나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 이곳에서, 저 곳으로의 장소 이동, 그것이 죽음이다.

죽음 이전이 행복할지, 죽음 이후가 행복할지,

그건 나도 모르고 그대도 모른다. 그 죽음을 달게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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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젊음이 얼마나 되리

그렇게 빠르게 가버리는 것을

즐거움을 좇을 자는 좇아라.

내일조차 기약할 수 없으니,“

플로렌스의 영주 로렌츠오일 매니피코의 노래와 같이

저마다 정한 그 방식대로, 원도 끝도 없아 살다가

어느 날 문득 돌아가는 것,

그것이 바람직한 삶의 종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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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