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4

새벽에 일어나 듣는 한 마디 말,

산중산담 2017. 11. 22. 14:33

 

새벽에 일어나 듣는 한 마디 말,

새벽에 일어나 <취고당검소>를 읽는다.

지나가는 바람이, 지나가는 구름이 나에게 말을 건네듯

한 마디 한 마디 내 가슴을 열고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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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지 않아도 찰랑거리는 물결,

내 안의 참됨(佛性)을 깨닫는 꿈,

이들 모두가 올바른 마음을 증진시킬 수 있으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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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맑고 소탈하게,

우스갯소리는 진솔하고 꾸밈없게,

사람을 대할 때는 소박한 예의로, 교제는 간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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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내게 베푼 은혜는 늘 마음속에 잊지 미라.

다른 이에 대한 원한은 잊어버리고 기억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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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심을 방종하게 하면 안 되고,

분노를 남겨서도 안 되며,

말을 격렬하게 해서도 안 되며,

술이 지나쳐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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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 던지듯 말하는 그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을 열고 들어오는 시간은 새벽에 제격이다

울지 마라, 화내지 마라, 이해하라.”

스피노자가 문득 내 가슴을 열고 들어와

한 마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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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울고 싶을 때 울어야 하고, 화도 내야하고,

이해 할 수도 없는 것이 삶이 아닌가?

바람이 불지 않아도 찰랑거리는 물결같은 삶이면서

순식간에 지나가는 바람 같은 삶,

고해苦海의 바다인

그 삶을 그저 허허하고 웃어버리며 살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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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31, 화요일, 시월의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