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 삶이다.
목은 이색李穡이 처음 원나라 조정에 들어갔을 때,
그곳 문사가 그를 얕잡아 보면서 조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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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들고 바다에 들어오니 바다 넓은 줄 알겠구나.”
이 말을 들은 이색이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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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 앉아 하늘 바라보며
하늘 좁다 하는구나.“
조선 초기의 문장가인 서거정이 편찬한 <동인시화>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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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들어선 안 될 소리를 들을 때,
거기에 상응하는 말을 하고 안하고에 따라서
마음이 새의 깃털과 같이 가벼워지기도 하지만,
천 근 만근 무거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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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학문이라는 것도 그렇다.
학문이 깊은 사람일수록 겸손하고 티를 안 내는 것인데, 학문이 얕을수록
사람을 무시하고, 가볍게 보아서 이런저런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이 있다.
지혜도 그렇고, 글의 깊이도, 사람의 됨됨이도 그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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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은 자신을 낮추어 남에게 겸손해야 하는 것이니
자신의 재능을 과장되게 자랑하는 것은 화를 불러들이는 것이다.
고려 말과 조선 초기의 학자인 성석린의 아버지 성여완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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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自然, 스스로 自에 그러할 然, 이라는 말과 같이
욕심내지 않고, 그렇다고 과장되거나 비굴하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 삶이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진실로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나도 당신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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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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