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4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 삶이다.

산중산담 2017. 11. 22. 14:31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 삶이다.

 

목은 이색李穡이 처음 원나라 조정에 들어갔을 때,

그곳 문사가 그를 얕잡아 보면서 조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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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들고 바다에 들어오니 바다 넓은 줄 알겠구나.”

이 말을 들은 이색이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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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 앉아 하늘 바라보며

하늘 좁다 하는구나.“

조선 초기의 문장가인 서거정이 편찬한 <동인시화>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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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들어선 안 될 소리를 들을 때,

거기에 상응하는 말을 하고 안하고에 따라서

마음이 새의 깃털과 같이 가벼워지기도 하지만,

천 근 만근 무거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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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학문이라는 것도 그렇다.

학문이 깊은 사람일수록 겸손하고 티를 안 내는 것인데, 학문이 얕을수록

사람을 무시하고, 가볍게 보아서 이런저런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이 있다.

지혜도 그렇고, 글의 깊이도, 사람의 됨됨이도 그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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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은 자신을 낮추어 남에게 겸손해야 하는 것이니

자신의 재능을 과장되게 자랑하는 것은 화를 불러들이는 것이다.

고려 말과 조선 초기의 학자인 성석린의 아버지 성여완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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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自然, 스스로 에 그러할 , 이라는 말과 같이

욕심내지 않고, 그렇다고 과장되거나 비굴하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 삶이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진실로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나도 당신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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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