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야할 길은 도대체 어디고 무엇일까?
새벽에 일어나 스마트 폰을 켜자 금세 먹통으로 변한다.
밤사이 내 스마트 폰이 내 마음 속에서 도망쳐 버린 걸까?
아니면 고장, 아니면 너무 내가 혹사를 시켜서 병病이 난 것일까?
알 수 없다. 켜도 꺼지고, 다시 켜도 금세 꺼지는, 폰,
글도 쓰고 연락도 받고 연락도 해야 하는데,
가야할 길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이다.
이를 어떻게 한다? 갈 길은 먼데, 어둠은 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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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새롭게 시작되는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생각하고, 그 하루의 시간들을
이렇게 저렇게 보낼 것이라 계획 할 때가 있다.
그러나 하루가 추억이 되어버린 시간에
지나간 하루를 돌아다보면, 아침에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일들이
물밀 듯 다가오기도 하고, 낙타의 걸음처럼 서서히 다가와
계획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버렸음을 알고서, 쓴 웃음을 날려 보내버릴 때가 있다.
하루의 일정도 그러할진대, 며칠 후나 아니 몇 달 후를 어떻게 예측하고
살아가기를 염원할 수 있겠는가?
그러면서도 가끔씩 어긋나고, 오랫동안 꿈꾸었던 일이
변동이 될 때 느끼는 서운함과 거기에서 파생하는 여러 일들이
마음의 평정을 잃게 해서 머뭇머뭇 하면서 방안을 서성거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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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길은 많은데, 그 길을 갈 수도 있고, 멈출 수도 있으며,
멀건이 바라보며 시간만 축낼 때도 있다.
그러한 사실을 너무 잘 알면서도 그 길 앞에서 과감히 길을 나서지도 못하고
망설이는 마음, 그것이 바로 내가 삶에 어두운 것에 기인하는 것이라는 것을
나이 들어서야 깨닫는다.
나는 어떤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 나는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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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길과 방법으로 나는 나의 진리에 이르렀다.
나의 눈이 나의 먼 곳을 방황하는 이 높이로 나는 한 개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지는 않았다.
그리고 언제나 오직 마지못해 나는 나의 길을 물어보았을 뿐이었다. 이것은 언제나 나의 취미에 거슬렸던 것이다! 오히려 그 자체를 물어보고 시도해보았다.
시도와 물음은 모두 나의 걸음이었다. 그리고 정녕, 사람들은 이러한 물음에 대답하는 것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이것이 나의 취미다.
좋은 취미도 나쁜 취미도 아니고, 내가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도 숨기지도 않는 나의 ‘취미’다.
‘이것이 지금 ’나의‘ 길이다. 그대들의 길은 어디 있는가? 라고 나에게 길을 묻는 사람들에게 대답했다. 다시 말하면 ’그 ‘길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제 3부 ‘새롭고 낡은 목록 판에 대하여’에 일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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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이 배짱이다.‘
나는 그것을 믿었고, 그리고 진리라고 여겼다.
그래서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계산하지도 않고,
그 길에 나섰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때 부턴가 그런 나섬이 가끔씩 망설임의 벽에 부닥칠 때가 있다.
적敵이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닌데, 내가 나 자신의 그림자 내지는 영혼이 쳐놓은 방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그 변두리에서 그냥 바라보고만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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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별로 없는데, 아니, 시간이 금세 사라지는데,
니체는 나더러 ‘길’은 없다고 말하고 또 말하는데,
길은 있다고, 여기도 저기도 길이라고 우기면서 가는 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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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내가 궁극적으로 가야할 길의 실체는 무엇인가?
항상 망설이는 나에게 사람들이 가끔씩 묻는다.
‘그대’가 그렇게 찾고자했던 길은 도대체 어느 길인가?‘
그러나 나는 제대로 된 해답을 해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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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가끔씩 사통팔달 뚫린 길모퉁이에서
허둥지둥 어디로 갈 것인가를
두리번거리며 찾고 있는 내 영혼이여!
지금도 폰은 먹통이고, 내 수고는 자꾸 무위에 그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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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나의 길, 그대의 길은 어디로 이어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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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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