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4

마음을 같이 하는 친구가 필요하다.

산중산담 2017. 11. 22. 17:23

 

마음을 같이 하는 친구가 필요하다.

세상에서 필요한 것이 많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마음에 맞는 친구가 있어야 한다.

마음을 같이 하는 친구, 그 사람만 생각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친구,

문득 생각하면 달려가고 싶은 친구,

사람과 사람 사이에 그런 사이가 가능한가?

가능하다. 그렇지만 능력이 있어야 한다.

에피쿠로스는 말했다.

친구를 얻는 능력은 행복을 위해 지혜가 해주는 일로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는 친구는 어떻게 사귀면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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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담담하다가 나중에 열렬하게,

처음엔 낯설다가 친하게, 처음엔 멀었다가 가까워지는 것,

이것이 친구를 사귀는 도리다.”

<취고당검소>에 실린 글이다.

중종 때의 문장가 신용개가 정광필과 깊은 사귐이 있었다.

임금이 어느 날 물었다.‘

경의 친구는 누구인가?”

정광필이 대답했다.

“”신은 친구가 없사옵고, 오직 신용개 한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그 다음 날 대궐에 신용개가 들어오자 임금이 또 그에게 물었다.“

경은 친구가 누구인가?”

신용개가 대답했다.

정광필이 진실로 저의 친구입니다.”

임금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경들 두 사람은 진실로 지기知己로다.”

그처럼 절친했던 신용개가 먼저 죽은 뒤

기묘사화가 일어나 정광필이 화를 입게 되었다

그러자 사람들이 말했다.

만일 신용개가 살아 있었더라면 반드시 정광필을 변호하여

화를 입게 않도록 했을 것이다.”

정광필도 그 말을 받아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가 일찍 죽어서 나로 하여금 이 화를 당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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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입에서 오래 오래 오르내리는 친구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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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보다 앞선 사람 중에 우정이 깊었던 사람이 정몽주와 정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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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5(우왕1)에 권신 이인임李仁任, 경복흥慶復興 등의

친원 배명정책에 반대하여 북원北元 사신을 맞이하는 문제로

권신세력과 맞서다가 정도전은 전라도 나주목 회진현會津縣

관하의 거평부곡居平部曲에 유배되었고,

정몽주는 경상도 언양으로 유배되었다.

그 때 정도전은 정몽주에게 편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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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같이 한 벗이여.

곧 굳은 지조를 지키며 평생 동안 서로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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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 친구 사이를 버렸고,

정도전은 이성계의 막후가 되어 조선을 건국하면서

정몽주는 이성계의 아들인 이방원에 의해

선죽교에서 비운의 생애를 마감했다.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하지만 알 수 없지만 믿을 것 역시 사람의 속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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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친구들의 속마음은 때때로,

우리 적들의 속마음보다도 더 들어 갈 수 없다.”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마음을 같이하는 친구, 그런 친구가

이성이나 동성을 막론하고 있어야만 삶이 쓸쓸하지 않다.

그렇지 않은가?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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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22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