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의 노래는 좀 길고, 어떤 사람의 노래는 좀 짧다.
여기 저기 아는 사람들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는다.
계절이 변화하는 때 사람들도 갈 곳을 찾아 가는 것인가?
아니면 모든 사람들이 제 명命을 살고 가는 것을
당사자가 아닌 제 삼자들이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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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지만 누구나 이 세상에 왔다가 가는 것이 인생이고,
그 과정 중에 수많은 일들을 겪으며,
수많은 인연들을 만나고 그리고 돌아간다.
그런데 오는 것은 순서가 있지만 가는 것은 순서가 없고,
그리고 돌아가는 길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하나다.
확실하고 분명한 것은 살아온 삶의 과정이 하나도 같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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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이 임종을 맞아, 죽음이 가까웠으나 별로 구애될 것이 없어 스스로 말했다.
“나는 쾌락에 저항하여 삶을 마치는 것으로 나의 인생을 보냈다.”
그 말을 들은 제자 한 사람이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스승을 비웃으며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자꾸자꾸 죽음에 대한 말씀만 하시고, 정작 돌아가시지는 않으시는 군요”
그러자 그 사람이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나는 죽을 것이다. 내 방금 마지막 노래를 읊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의 노래는 좀 길고, 어떤 사람의 노래는 좀 짧다. 그러나 그 차이가 결정하는 것은 몇 마디 말뿐이니라.”
그 말은 맞다. 그리고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무대에 누워 아리아를 한곡 부르는 영웅을 비웃는 것 옳지 못하다. 우리들은 여러 해를 드러누운 채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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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의 <아포리즘>의 한 편이다.
저마다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애환의 숲을 지나고,
그리고 저마다 다른 아픔을 겪고서 돌아갈 때는 그 누구도
행복하지 않게 돌아간다,
그것은 이 생이 순간순간 전쟁터나 다름없었고,
모든 전쟁을 다 마치고 돌아가는 길,
그 때는 모두가 승자도 패자도 없지만
삶의 비애를 느끼고 돌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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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의 노래는 조금 길고,’
‘어떤 사람의 노래를 조금 짧다,’
그래서 저마다 다르다고 말하는 이 인생길에서
당신은 어떤 노래를 부르면서 살고
생의 마지막 날 당신은
어떤 노래를 부르며 가야할 곳으로 가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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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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