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5

가고 오는 것이 만고의 이치다.

산중산담 2017. 11. 22. 17:45

 

가고 오는 것이 만고의 이치다.

어느 날 문득 깨달은 것이 있다.

변화가 곧 진리라는 사실,’

내가 변하면서 세상 역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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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가 <예론>에서 말한 대로

하늘과 땅이 합해져서 만물이 생겨나며,

음과 양이 마주쳐서 변화가 일어난다.“ 는 것을

절절하게 실감할 수 있었고

그 변화의 길목에서 진정한 나인지 아닌지

확실하지는 모르지만

나를 발견했고, 내가 가야할 길이 아슴푸레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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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속에 갇혀 있을 때

나는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내가 내 속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미로와 같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던 그 길이

그 실체를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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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에 가득 찬 물건이 만 가지로 많으며,

모두 각각 그 성질을 가지고 있다.

산은 산대로의 성이 있고, 물은 물 대로의 성이 있으니,

우뚝 솟은 것을 누가 산인 줄 모르며,

줄줄 흘러가는 것을 누가 물인 줄 모르리오.

하지만 거기에서 다른 것 같으면서 같은 것이 있고,

같은 것 같으면서도 다른 것이 있음은

변화가 일정함이 없는 묘리로 보아야 한다.”

서거정의 <석가산기>의 글이 머리를 마치 벼락이 내려치듯

툭 때리고 지나갔고, 그 틈새를 비집고

같은 것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른 것 같으면서도 같은

이 세상의 이치가

내 마음 속으로,

아니 내 삶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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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는 것을 곤이라 하고, 문을 여는 것을 건이라 한다.

한 번 닫히고 한 번 열리는 것을 변이라 하고,

가고 오는 것이 막히지 않음을 일러서 통이라 한다.”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에 실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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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간다.()고 했으며,

역은 오고 가고 하여 막히지 않는 것()을 중요시 한다.”

역시 <주역>에 실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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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더도 덜도 아닌 것,

가고 오는 것, 변하고 또 변하는 것이 이 세상 불변의 이치다.

가고 오는 것, 변하고 또 변하는 사람의 마음에 연연해하지 말자,

그것이 바로 내가 이 세상에서 살아 갈 수 있는

희망이자, 살아가면서 더욱 절실히 깨닫는 만고의 이치이며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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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830.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