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오는 것이 만고의 이치다.
어느 날 문득 깨달은 것이 있다.
‘변화가 곧 진리라는 사실,’
내가 변하면서 세상 역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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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가 <예론>에서 말한 대로
“하늘과 땅이 합해져서 만물이 생겨나며,
음과 양이 마주쳐서 변화가 일어난다.“ 는 것을
절절하게 실감할 수 있었고
그 변화의 길목에서 진정한 나인지 아닌지
확실하지는 모르지만
나를 발견했고, 내가 가야할 길이 아슴푸레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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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속에 갇혀 있을 때
나는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내가 내 속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미로와 같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던 그 길이
그 실체를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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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에 가득 찬 물건이 만 가지로 많으며,
모두 각각 그 성질을 가지고 있다.
산은 산山대로의 성性이 있고, 물은 물 대로의 성이 있으니,
우뚝 솟은 것을 누가 산인 줄 모르며,
줄줄 흘러가는 것을 누가 물인 줄 모르리오.
하지만 거기에서 다른 것 같으면서 같은 것이 있고,
같은 것 같으면서도 다른 것이 있음은
변화가 일정함이 없는 묘리로 보아야 한다.”
서거정의 <석가산기>의 글이 머리를 마치 벼락이 내려치듯
툭 때리고 지나갔고, 그 틈새를 비집고
같은 것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른 것 같으면서도 같은
이 세상의 이치가
내 마음 속으로,
아니 내 삶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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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는 것을 곤坤이라 하고, 문을 여는 것을 건乾이라 한다.
한 번 닫히고 한 번 열리는 것을 변變이라 하고,
가고 오는 것이 막히지 않음을 일러서 통通이라 한다.”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에 실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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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은 궁窮하면 변變하고 변하면 통通하고,
통하면 오래 간다.(久)고 했으며,
역은 오고 가고 하여 막히지 않는 것(通)을 중요시 한다.”
역시 <주역>에 실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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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더도 덜도 아닌 것,
가고 오는 것, 변하고 또 변하는 것이 이 세상 불변의 이치다.
가고 오는 것, 변하고 또 변하는 사람의 마음에 연연해하지 말자,
그것이 바로 내가 이 세상에서 살아 갈 수 있는
희망이자, 살아가면서 더욱 절실히 깨닫는 만고의 이치이며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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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30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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