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하룻밤 꿈과 같은데,
잠을 자면 꿈을 꾼다.
잠에서 깨어나면 그 꿈이 금방 실재했던 사실처럼
선명히 떠오르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아련한 안개 속같이
형체는 있는데,
그 모습을 제대로 찾을 수 없을 때가 있다.
인생 자체가 한 편의 영화 같기도 하고
하룻밤 꿈과 같아서 잠을 자면 꿈을 꾸는 것인가?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꿈은 행복한 것보다 불안한 꿈,
불길한 꿈을 꾸는 때가 더 많다는 것,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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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꿈이며, 그 모습의 어떤 것은 번번이
어떤 것은 밤에만 나타나며.
좀처럼 나타나질 않으며,
더러는 변이하고, 더러는 되풀이 되며,
변화 가운데 사라지더라도,
한 가지 겉치레의 질서를 사람은 느끼리.
이 질서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사람은 진실이라 볼 것이다.
기억력 또한 이와 다름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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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톰슨의 <무서운 밤의 도시>라는 시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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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만 나타나는 꿈, 아니지, 낮에 잠시 눈을 붙여도
똑 같이 나는 꿈을 꾼다.
그것도 총천연색의 꿈, 슬픔도 기쁨도 아닌 어중간한 자세로
내 마음 속을 어지럽히는 꿈,
그것은 이미 예정된 것이고
죽는 날까지 이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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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의 도시.
겨울날 아침,
갈색 안개가 되어.“
엘리엇의 시 한 소절 같이
도시는 삭막하지만
도시에도 꽃은 피고, 사람들은 살아가고
나무들도 하늘을 향해 자라고
그 나무의 이상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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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도시의 틈바구니를 어정거리면서
서성거리면서, 돌아다니고,
그리고 밤마다 꿈을 꾸고 꾸다가 지쳐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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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천둥이 우는 소리,
비를 부르는 저 소리,
인생이 꿈이 아니고 그 무엇이랴? 하고 외치는 듯한
저 소리가 지난 밤 내내 꿈속에서도 들렸던 그 소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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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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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령에서 본 장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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