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5

인생이 하룻밤 꿈과 같은데,

산중산담 2017. 11. 22. 17:48

 

인생이 하룻밤 꿈과 같은데,

잠을 자면 꿈을 꾼다.

잠에서 깨어나면 그 꿈이 금방 실재했던 사실처럼

선명히 떠오르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아련한 안개 속같이

형체는 있는데,

그 모습을 제대로 찾을 수 없을 때가 있다.

인생 자체가 한 편의 영화 같기도 하고

하룻밤 꿈과 같아서 잠을 자면 꿈을 꾸는 것인가?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꿈은 행복한 것보다 불안한 꿈,

불길한 꿈을 꾸는 때가 더 많다는 것,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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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꿈이며, 그 모습의 어떤 것은 번번이

어떤 것은 밤에만 나타나며.

좀처럼 나타나질 않으며,

더러는 변이하고, 더러는 되풀이 되며,

변화 가운데 사라지더라도,

한 가지 겉치레의 질서를 사람은 느끼리.

이 질서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사람은 진실이라 볼 것이다.

기억력 또한 이와 다름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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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톰슨의 <무서운 밤의 도시>라는 시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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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만 나타나는 꿈, 아니지, 낮에 잠시 눈을 붙여도

똑 같이 나는 꿈을 꾼다.

그것도 총천연색의 꿈, 슬픔도 기쁨도 아닌 어중간한 자세로

내 마음 속을 어지럽히는 꿈,

그것은 이미 예정된 것이고

죽는 날까지 이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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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의 도시.

겨울날 아침,

갈색 안개가 되어.“

엘리엇의 시 한 소절 같이

도시는 삭막하지만

도시에도 꽃은 피고, 사람들은 살아가고

나무들도 하늘을 향해 자라고

그 나무의 이상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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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도시의 틈바구니를 어정거리면서

서성거리면서, 돌아다니고,

그리고 밤마다 꿈을 꾸고 꾸다가 지쳐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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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천둥이 우는 소리,

비를 부르는 저 소리,

인생이 꿈이 아니고 그 무엇이랴? 하고 외치는 듯한

저 소리가 지난 밤 내내 꿈속에서도 들렸던 그 소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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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824,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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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령에서 본 장계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