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 자유로운 정신이 너를 이끄는 곳으로,
비가 내린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
캄캄한 어둠을 뚫고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지나간 시간들을 반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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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완주 땅에서 놀고,
오늘은 익산 땅에서 놀고,
오후에 강연을 마친 뒤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대구로 가서 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의 내몽고에 갈 것이다.
내 몽고 땅, 이곳저곳을 들러서
연암 박지원 선생의 발자취가 남은 열하를 갔다가
만리장성을 보고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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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떠나고 또 떠나는 것이
어느 순간 내 삶의 일부가 되었지만,
떠나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것이다.
그곳을 예전에 몇 번을 갔건, 아니면 가지 않았건 간에
그것은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다.
그렇게 떠날 때 어떤 마음으로 떠나면 좋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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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주인이다. 홀로 살아가라.
걸어가라. 자유로운 길을
자유로운 정신이 너를 이끄는 곳으로
좋아하는 생각의 열매를 완성하면서
고귀한 행위에 대한 어떠한 대가도 요구하지 않으리.
그것은 너 자신의 내부에 있다.
너 자신이 최고의 심판관이다.
너는 누구보다 더 엄격하게 자신의 작품을 평가할 수 있다.“
러시아의 작가인 푸슈킨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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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아니 무엇인가에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를 믿고, 스스로에게 힘을 실어주고
그곳이 어디건 기꺼이 가야한다는 말이다.
푸쉬킨은 그 충고에 그치지 않고,
더 아름다운 여행을 위해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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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신성한 아름다움을 경탄하면서
자연의 신성한 경이로움을 경탄하면서,
그리고 예술과 환상의 작품 앞에서
자신의 기분에 따라 여기저기 거니는 것,
그것이 행복이다! 그것은 올바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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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정해졌다,
그렇게 놀고, 거닐고, 경탄할 마음을 지니고
떠날 것,
그 떠남에 행운과 약간의 고통이 같이 하길,
기원하면서 떠날 것,
나와 더불어 떠나는 모든 도반들에게
그런 떠남과 돌아옴이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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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9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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