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을 잘 살게 하소서.
2017년 12월 29일에일 2018년 1월 1일까지
3박 3일간의 여정, 2 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자
긴장감이 풀리고, 그리고 죽음 같은 잠에 빠지고,
일어난 새벽, 사흘간의 일정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모든 것은 지나가고 또 지나간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그렇다.
바닷가에 파도가 밀려오면 밀려가듯, 오고 가는 것,
인생이 그렇다. 우리가 지나 온 그 길에 얽히고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 역사의 이 야기,
그 또한 세월 속에 쌓인 이끼요, 먼지요, 삶이라는 것,
그것을 안다. 통영항에서 떠오르던 햇살이
귀로에 지리산 너머로 붉게, 붉게 타오르다 스러지듯이
오면 가는 것, 그렇다. 인간의 역사는 우주의 역사와 다름이 없다.
만물은 가고, 오는 그 역사의 순환 속에 순간순간 슬픔이 있고 기쁨이 있다.
“그러나 말하기를, 그만두라. 인류의 역사란 결국 눈물의 역사요.
피의 역사가 아닌가? 고난을 당하는 것은 우리만이 아니다.
온 인류가 다 그렇다.
사람의 매골로 되지 않은 성벽을 어디서 보았느냐?
사람의 가죽을 병풍으로 삼았다는 왕좌를 어디서 들었느냐?
한숨 없이는 예술이 없고, 희생 없이는 종교가 없다.
어떤 자가 아기고 어떤 자가 졌다 하며,
어떤 자가 어질고 어떤 자가 어리석다 하나, 모르는 말이다.”
함석헌 선생의 말이다.
잠시 살다가 금세 사라지는 것이 사람의 일생이다.
잠시 살다가 가는 우리가 무엇을 안다고 하겠는가?
단지 인간의 역사가 고난의 역사이고, 눈물의 역사, 피의 역사라는 것만 알 뿐,
이순신 장군이 고뇌에 차서 서 있던 수루에서 바라보던
한산도 앞바다의 물결은
지금도 철썩거리고,
청화스님은 지금도 성륜사 그 절 앞을 서성거리고 있을 것이고,
당항포 앞바다를 바라보며 누워 있던 두 개의 무덤의 주인공들은
내가 읊조렸던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의 한 소절,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를
바람소리로 듣고 나 있을까?
그 수루 앞에서 다짐했던 삶의 다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을 잘 살게 하소서.‘ 가
이루어지고 안 이루어지고는 그것도 하늘의 뜻이고,
하루하루,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해 돌아가리라. 마음먹을 뿐,
모든 도반들의 삶이 매 순간 새롭고 새롭기를 기원합니다.
2018년 1월 2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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