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싫은 것은 하지 마라.
2018년 2월 1일, 써 놓고 보니 한 달이 훌쩍 지나갔다.
하고 싶은 일을 다 하지 못했으며,
해야 할 일을 다 하지도 못했고, 가야 할 데를 다 가지도 못했다.
그런데, 금세 한 달이 가다니,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하면서도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고,
다시 한 달의 시작 2월 첫날이다.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옛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싫은 것은 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하고 싶은 것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라.”
맞는 말이다. 하기 싫은 일이나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을 하듯 하지 말고,
내가 원해서 하는 일만 연애처럼 한다면 얼마나 그 일이 잘 될까?
하지만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는 그다지 많지 않다.
육소형이 편찬한 <취고당검소>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
“빨리 하고 싶은 일로는 배고플 때 밥 먹는 일만한 것이 없고,
천성에 어울리는 것으로는 달콤하게 자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맑게 살고픈 욕망에 맞추어,
너무 많은 것을 추구하는 것 또한 멍청한 짓이다.“
배고플 때 밥 먹고, 잘 때 자고, 그렇게 살라는 얘기,
자연에 순응하라는 말,
욕심을 내지도 말고, 알맞게 자연에 맞추어 사는 것이
이 생에서 가장 잘 사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강물이 흐르듯, 사시사철이 지나듯,
가고 오는 순리에 따라 살면 되는데,
이것도 저것도 되지 않는데, 마음만 바쁘다.
“세상에 하고 또 하는 일,
아무리 해도 다 할 수 없네.
하고 또 하다가 죽은 뒤에는
오는 자가 또 하고 하네.“
홍만종의 <순오지>에 실린 글이다.
이와 같이
인생이라는 것도 우주의 질서처럼 돌고 돌면서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가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무엇을 그리 서두르고 있는지,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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