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가장 잘사는 방법,
너무 많아도 걱정이고, 너무 없으면 불편한 것이 돈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어떤 사람들은 너무 많아서 걱정이 될지라도
많은 돈을 한 번이라도 소유해봤으면 싶다고 하는데,
돈이란 아무리 많아도 성에 차지 않는 것이 돈의 속성이다.
“돈에는 더 많은 돈 이외에는 친구가 없다.”
러시아의 속담은 어느 시대나 어느 나라,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공통분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바꾼다면 그 돈이라는 것이 그렇게 필요한 것이지만
어떤 때는 그다지 필요치 않은 것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이미 가진 것은 좀처럼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 없는 것만 생각한다.”
쇼펜하우어의 말과 같이 자기의 삶을 자족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다.
“몸은 수고로우나 마음이 오히려 편안한 일이라면 마땅히 해야 하고,
자기의 이익은 적으나 도의적인 일이라면 해야 한다.“
이것은 옛 사람들의 삶의 철학이다.
이렇게 살라고 현대인들에게 말하면 그 말의 의미라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한위공韓緯公(송나라 때 한기의 봉호)이 승상부에 있을 때 집에 20여명의 여악女樂이 있었다. 최씨 부인이 사망하게 되자 어느 날 그들을 모두 후하게 재물을 주어 내보냈다. 그러자 같은 반열의 사람들이 그냥 그대로 두었다가 노년의 환락거리로 삼으라고 하자 공이 말하였다.
“즐거운 때가 얼마나 된다고 늘 사람으로 하여금 수고롭게 해서야 되겠는가? 그러하니 나의 간결하고 고요한 즐거움만 같겠는가.“ <사우재총서>에 실린 글이다.
욕심을 부릴 때가 있고, 욕심을 버릴 때가 있다.
그 때를 잘 맞추는 것이 잘 사는 지름길이다.
그렇다면 살기에 알맞은 집은 얼마만큼의 규모가 좋을까?
거실은 몸을 용납할 만한 것을 취하면 되고, 높고 넓은 집은 다 필요 없다.
나는 항상 양나라 서면徐勉을 사랑하는데, 그가 아들을 경계한 글이 있다.
“내가 청명문 밖에 있는 집 서쪽 부근 선복사에 시주하고
다시 잘 고치거나 수리하지 않는 것은
내 생각으로는 그곳을 여관집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슨 일로 화려하게 하겠는가.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이 집을 내 집이라고 하니 항상 이상스럽다.
이 집은 예로부터 호걸과 귀인이 이어가며 계속 살았으니, 죽은 뒤에도 이집이 누구의 집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이렇게 말하였으니 이런 사람을 진달眞達한 사람이라고 한다.
곽종의는 낙양에 집을 지었지만 겨우 촛불을 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하였고,
진수공은 윤주에다 집을 지었는데, 오직 앞 뒤 사람이 메는
가마 하나만이 서루에 오를 수 있도록 하였으니,
비록 사치가 당시에 으뜸이었다고 한들 필경에는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문기유람>에 실린 글이다.
서울 도심이나 사람이 살기 좋은 공간에
2백 평이나 3 백 평 쯤의 저택을 짓고서, 행여나 누가 올세라,
세컴에, 쇠창살에 경비원을 두고도 항상 두려움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보다
방 한 칸 부엌 한 칸에 살더라도 두 발 뻗고 잠드는 집,
그것이 사람이 살만한 집이 아니겠는가.
마음에 스며드는 욕심을 자제하고, 내려놓고 사는 것,
“행복은 끊임없는 욕망에 의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족에서 오는 것이다.”
붓다의 말이다..
그렇게 사는 것이 어렵지만 우리가 받아드리면 좋은
삶을 살아가는 가장 좋은 방식이 아닐까.
2018년 2월 7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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