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레 살고자 하는 나는 과연 자유로운가?
내가 자연 속으로 가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한 가지가
자연 속으로 들어가 자연이 되어 자연스럽게 되고자 하는 마음이다.
자연, 스스로 그러한 자연自然, 그 자연 속에 있으면 어떤 체면도,
어떤 꾸밈도 필요 없이 내가 저절로 자연이 되어
자연스럽게 바라보고, 생각하고. 나를 잊어도 좋은 그런 시간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자연 속에 있으면서도 자연의 일부인 사람들로 인해,
내가 ‘나’ 라는 사실, 그리고 자연이라는 사실도 잊고
나중에 보면 쓸데없는 생각에 빠져 있을 때가 있다.
내가 아직도 자연스럽지 못한 그 때문인가,
아니면 아직도 내가 자연스럽지 못한 부 자연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그 때문인가?
“솔직히 말해서, 어른 중에도 자연을 볼 줄 아는 사람은 아주 적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양을 보지 않고, 기껏해야 힐끗 쳐다볼 뿐이다.
태양은 어른들의 눈만을 밝혀주지만, 어린이의 경우에는 눈뿐만 아니라
마음속까지 훤하게 비쳐 들어간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의 내외적인 감각을 서로 조화시킬 수 있으며,
성년기에 접어들어도 어릴 때의 천진난만한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런 사람에게는 하늘과 땅과의 영적 소통이 매일 먹는
음식처럼 일상화되어 아무리 현실이 슬프더라도
자연 앞에 서면 온통 즐거움으로 휩싸이게 된다.
자연은 말한다 “그대는 나의 창조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부당한 슬픔이 그대에게 닥칠지라도 나와 함께 있으면 즐거우리라.“
햇살을 뿌리는 여름 태양만이 즐거움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면 시간마다, 계절이면 계절마다 자연은 즐거움을 인간에게 바친다.
자연이라는 배경은 즐거울 때나 슬플 때나 똑같이 어울려 준다.
왜냐하면 미동이 없는 대낮부터 지겹기만 한 한밤중까지
변하는 모든 시간 속의 자연은 우리들의 갖가지 감정에 감응하면서
그 상태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에머슨의 <자연>이라는 산문의 일부분이다.‘
얼마나 살겠다고 이런 저런 일에 골머리를 앓아가면서 살 것인가?
그냥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순간순간에 부딪치자,
나를 위해서, 맑아지기를 갈망하는 내 영혼을 위해서,
지금보다 더 자연스럽게 자연이 되어서 살자,
자연을 힐끗 보지 말고, 자세히 보고 중요한 것은
그 자연에 도취되는 시간을 많이 갖자.
나를 위해서, 남는 시간은 타인과 세계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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