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자료 모음

금강.. 따라 천리 길에서 맛보는 당신의 한 끼, 그리고 뜸봉샘

산중산담 2019. 6. 26. 10:46

금강의 발원지 장수 뜸봉샘에서

 

천리길 금강의 발원지 뜸봉샘.

산고수장. 산은 높고 물은 길다.

예서부터 흐른 강물이

하늘내인 천천을 지나고

진안 죽도를 지난다.

용담댐을 지난 물길이.무주,금산, 영동, 옥천을 거쳐서 대청댐을 지나고, 신탄진나루를 지난 물길이 세종시와 공주를 지나 새벽의 땅 부여에 닿는다.

수북정을 지나 논산, 강경을

지난 강물이. 익산의 나바우성당을 바라보며 군산과 서천 사이의 군산하구둑에서

서해바다로 들어간다.

 

강을 보라, 수많은 우여곡절끝에 그 근원인

바다로 들어가지 않는가,

 

한글학회에서 펴낸 <한국지명총람> 장수군 수분리에.

장군대좌형의 명당이 있는 곳으라서 숯불로 지지고 뜸을 떴다고 해서 뜸봉샘이라고 지었다는 곳.

그래서 그런지 금강은 역사속에서 배역의 강이라고 일컬어졌다.

 

고려의 도읍지 개성을 향해

활을 반쯤 당긴 반궁수의 지형.

그런 연유로 고려시대 내내

차령 이남, 금강 이남의 사람들은 미관말직이라도

벼슬길에 등용하지 말라는 훈요십조가 만들어졌다,

그 역사의 상혼을 흐르며

흐르고 흐른 금강의 발원지

뜸봉샘에서 물을 손 안 가득 떠서 마시며

이 땅을 살았던 사람들을 떠 올렸다.

강은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만 겸손하게 흐르며.

모든 것을 끌어 안고서

화엄의 바다로 가는데.

인간 세상은 매순간 높은 곳만 열망하며 싸움이 그치지 않으니

이를 어쩐다,

언제나 화엄의 세상,대동의 세상을 만나게 될까?

2022년 3월 4일

 

 

금강 따라 천리 길에서 맛보는 당신의 한 끼,

나라 안에서 이름이 가장 아름다운 강이 금강입니다.

비단처럼 아름답다는 금강은 401km, 천리를 흘러갑니다.

산은 높고 물은 깊다는 산고수장山高水長의 고장 장수長水의 뜸봉샘에서

발원하여 군산과 서천 사이의 군산 하구둑에서 바다가 되는 금강을

아름답게 묘사한 작가가 있습니다.

군산시 임피면에서 태어난 채만식입니다.

그는 한국문학사에 남을 작품을 여러 편 남겼습니다.

태평천하, 레드메이드 인생 등 수많은 작품 속에 풍자와 해학,

그리고 그 당시의 시대상황을 세밀하게 묘사했는데,

장편 소설 <탁류>의 서두에서 금강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습니다.

 

금강...이 강은 지도를 펴놓고 앉아 가만히 들여다보노라면 물줄기가 중등께서 남북으로 납작하니 째져 가지고는 그것이 아주 재미있게 벌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번 비행기라도 타고 강줄기를 따라가면서 내려다보면 또한 그럼 직할 것이다.

저 준험한 소백산맥이 제주도를 건너보고 뜀을 뛸 듯이, 전라도의 뒷덜미를 급하게 달리다가 우뚝... 높이 솟구친 갈재(노령)와 지리산의 산협 물을 받아 가지고 장수로 진안으로 무주로 이렇게 역류하는 게 금강의 남쪽 줄기다. 그놈이 영동 근처에서 다시 추풍령(秋風嶺)과 속리산의 물까지 받으면서 서북으로 좌향坐向을 돌려 충청 좌우도의 접경을 흘러간다... 부여를 한 바퀴 휙 돌려다 가는 남으로 꺾여 놀뫼(논산(論山)) 강경에까지 들이 닫는다.

여기까지가 백마강이라고, 이를테면 금강의 색동이다... 여자로 치면 흐린 세태에 찌들지 않은 처녀 적이라고 하겠다. 백마강은 공주 곰나루(웅진(雄鎭))에서부터 시작하여 백제 흥망의 꿈 자취를 더듬어 흐른다. 풍월도 좋거니와 물도 맑다. 그러나 그것도 부여 전후가 한참이자. 강경에 다다르면 장꾼들의 흥정하는 소리와 생선 비린내에 고요하던 수면의 꿈은 깨어진다. 물은 탁하다. 예서부터 옳게 금강이다 .이렇게 에두르고 휘몰아 멀리 흘러온 물이 마침내 황해 바다에다가 깨어진 꿈이고 무엇이고 탁류 째 얼러 좌르르 쏟아져 버리면서 강은 다하고, 강이 다하는 남쪽 언덕으로 대처(시가지:市街地) 하나가 올라앉았다. 이것이 군산이라는 항구요 이야기는 예서부터 실마리가 풀린다.“

 

얼마 전, <탁류>의 작가인 채만식이 소설 속에서

눈물의 강이라고 묘사하였던 금강 천 리길을 주제로

금강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 땅에서 살았던 사람들과

금강 변에 산재한 먹을거리를 찾아 대전방송 TJB와 함께 취재를 했습니다.

TJB의 창사 특집으로 그 때 촬영한 <당신의 한 끼>

이번 주 일요일인 20일과 다음 주 일요일인 27

오전 835분부터 930분까지 한 시간씩 방송됩니다.

 

충청도와 전라도를 흐르는 금강에 얽힌 이야기와

맛과 멋을 함께 하고자 하는 도반들의 시청바랍니다.

 

강물은 감자를 심지 않고, 목화도 심지 않네.

심는 사람은 잊혀 지지만 유장한 강물은 흘러서 갈뿐,

유장한 강물은 흘러서 갈 뿐,

인간 세상의 흥망성쇠를 아랑곳 하지 않고

세세천년을 흐르는 금강, 그 금강 속으로 들어가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