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섬(비진도. 대매물도, 소매물도)들을 걷다.
계사년 1월 마지막 주일에 통영의 섬, 비진도와 대 매물도, 소 매물도를 찾아갑니다. 한려수도에 자리 잡은 보석 같은 섬, 비진도, 대매물도, 소매물도를 찾아가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산길을 걷고, 겨울 바다, 겨울 섬에서 나른하면서도 가슴 설레는 그리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대매물도는 통영여객터미널에서 뱃길로 1시간 30분이면 대매물도의 남쪽, 대항마을에 닿습니다. 통영에서 직선거리로 약 27km. 27가구 30여 명의 주민이 장군봉(210m)에 기대어 생활하는 이 마을은 마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아담합니다.
가파른 마을 입구를 오르면 가익도, 소지도, 비진도 등이 눈 아래 펼쳐집니다. 대매물도와 가장 가까운 가익도는 거대한 왕관이 바다에 떠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대항마을에서 잠시 고갯길을 넘으면 당금마을에 이릅니다. 전망대 서 바라보면 당금마을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선착장에 늘어선 어선들 뒤로 보이는 어유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습니다. 물고기가 많아 어유도라 이름 붙여진 이곳은 흑비둘기와 황조롱이가 서식하고, 상록활엽수림을 비롯한 콩짜개덩굴, 야고 등 희귀식물이 자라고 있어 2000년 통영시에 의해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전망대에서 걸음을 옮겨 한산초등학교 매물분교(폐교)를 향해 가면 아름다운 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한 탐방로는 대매물도를 온전히 돌아볼 수 있는 코스로 당금마을에서 장군봉을 거쳐 대항마을까지 5.2km 정도 이어집니다.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가봐야 한다는 섬 소매물도
한려해상국립공원 안에 드는 소매물도는 통영항에서 남동쪽으로 26㎞ 해상에 위치해 있으며 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비진도를 거쳐 1시간 40분의 바닷길을 달리면 바다 가운데 우뚝 솟은 산과 같은 소매물도에 도착한합니다. 옛날 중국 진나라 시황제의 신하가 불로초를 구하러 가던 중 그 아름다움에 반해 ‘서불과차(徐市過此)’라고 새겨놓은 글씽이굴이 있으며, 형제바위, 용바위, 부처바위, 촛대바위 등이 기암절벽과 어우러져 절경을 빚어냅니다.
차가 들어갈 수 없어 두 다리로 걸어야만 섬 곳곳을 돌아볼 수 있는데 섬의 유일한 평지인 소매물도 분교는 1996년에 폐교가 되어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들을 수 없으나 그곳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광과 바로 옆 등대섬의 전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썰물 때는 소매물도의 몽돌밭으로 모세의 바닷길이 열려 등대섬까지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데 하얀 등대가 서 있는 등대섬의 전경을 바라보는 것은 소매물도 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1870년경 김해김씨가 소매물도에 가면 해산물이 많아 굶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거제도에서 이주하여 한때는 총 30여 가구가 살기도 했었지만 현재는 10여 가구만이 남아 있습니다.
비진도는 본래 거제군의 지역으로 비진섬, 또는 비진이라고 부르다가 지금은 통영시 한산면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이 섬에는 천연기념물 제 63호로 지정되어 있는 팔손이나무가 있습니다.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 신정일 대표님 자료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정일의 길]삼남대로 옆에 웬 ‘신 삼남길’ (경향신문 2013.1.11(금)) (0) | 2013.01.26 |
---|---|
이청준 문학의 산실인 소록도와 장흥 회진을 걷다. (0) | 2012.12.29 |
섬진강 오백 삼 십리를 가다. (0) | 2012.12.29 |
영남의 4대 길지를 찾아 가다 (0) | 2012.12.29 |
상주에서의 하룻밤 (0) | 2012.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