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삶은 어느 쪽인가요?
한 사람이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것들을 배운다.
인간은 공동체의 운명을 타고났기에 그만큼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말하는 것, 먹는 것, 걷는 것, 사람과 어울리며 사는 것,
세상을 살아야 하는데 꼭 필요한 것들이다.
배우는 것도 여러 과정들이 있다.
스승에게 정규 교과 과정을 통해서도 배우지만
혼자서 스스로 깨우치며 배우기도 하는데,
나는 후자後者였다.
그러나 단언컨대 세상에서 가장 큰 즐거움이란
스스로 깨달아 얻는 자득自得의 기쁨만한 것이 없다.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모든 덕목과
세상이 한 인간에게 부여한 의무와 책임을 다하며 살아가야 할,
역사적 사명을, 그 배움을 통해서 터득하고 그렇게 살다가 가는 것이
이 세상에서의 보편적인 삶의 자세姿勢인 것이다.
부자富者와 빈자貧者, 유식자有識者와 무식자無識者,
미인美人과 추인醜人, 그러한 것은 이미 태어난 환경과 관습에서부터
정해져 있기 때문에 바꿀 수가 없다.
그러므로 그 사회의 정해진 규범의 틀 속에서
인간이 지녀야 할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사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것은 어느 시대, 어떤 사람들을 막론하고 이 세상을
보편타당하게 산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인데
한 사람 한 사람이 저마다 다른 세계관을 가진
어찌 보면 하나의 우주라서 그렇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삶인가?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지요.
부자와 가난한 자는 아니에요.
한 사람의 재산을 평가하려면
그의 양심과 건강 상태를 먼저 알아야 하니까요.
겸손한 사람과 거만한 사람도 아니에요.
짧은 인생에서 잘난 척 하며 사는 사람은
사람으로 칠 수 없잖아요.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도 아니지요.
유수 같은 세월, 누구나 웃을 때도
눈물을 흘릴 때도 있으니까요.
내가 말하는 두 부류의 사람이란
짐을 들어주는 자와 비스듬히 기대는 자랍니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무거운 짐을 지고,
힘겹게 가는 이의 짐을 들어주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나에게 당신 몫의 짐을 지우고
걱정 근심 끼치며 기대는 사람인가요.“
엘러 휠러 월콕스의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라는 시의 전문이다.
자신의 작은 덕목과 재주, 아니면 따뜻한 마음과 사랑으로
다른 사람을 기쁘게도 하고.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사람이 있다.
그 반면에 인간의 몸에 기생하는 기생충이나 흡혈귀처럼
다른 사람들에 기대거나 아니면 그나마 남은 최소한의 기운을 빼앗고,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범죄라고 느끼지도 않은 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어떻게 살 것인가? 해답은 자명하다. 자력갱생自力更生,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끔씩 다른 사람의 무거운 짐을 들어주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나 온갖 사물에 힘을 주고 사랑을 주면서
살아가는 것, 이것이 이 세상을 사는 바른 자세가 아닐까?
당신의 삶은 어떤 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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