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이 있다? 고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라고도 하고,
세상에서 가장 평온한 나라라고도 한다.
태풍이 불어올 때 그 태풍의 반경에 인접한 지역의 사람들은
몹시 걱정스럽고, 위험한 일이지만,
태풍의 눈은 안전하다. 같은 논리로
세계열강의 품안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할 것 같은
작은 나라 대한민국, 그것도 남과 북으로 나뉜 나라의 북쪽에서
삼십대 초반의 젊은 사람이
치킨 게임이라고도 하고, 불장난이라가도 하는,
전쟁놀이를 하고 있다. 그런 연유로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어 불안, 불안해하고 있는데,
정작 대한민국에서는 쌀 한 포대는커녕 라면 한 상자 사지 않고,
강 건너 불 보듯, 돈을 불리는 데에만 급급하고
세상 사람들의 불안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
일반 국민들이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정치인들은 또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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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부류끼리는 한 패가 되고. 다른 부류는 쳐내는 것이 인지상정이네.”
명나라의 사상가인 이탁오와 교류를 나누었던
원공도의 형 원종도가 엮은 책 <작림기담作林紀譚>에 실린 작림노인의 말이다.
“나하고 생각이 같으면 군자고, 나하고 생각이 다르면 소인이다.”
라는 명제 하에 서로가 적폐대상이라며 서로를 배척하고
쳐내기에 몰두해 있다.
그 사이에 나라의 문명은 자꾸 다른 곳으로만 가고 있으니,
위험하다 못해
예측하기 어려운 국내와 상황,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뚜렷한 해답이 없다는 것이 해답인 이 세상을 위해 니체는
다음과 같이 갈파한 적이 있다.
“모든 일의 시작은 위험한 법이지만
무슨 일을 막론하고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에 실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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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그래서 고금古今이 지금只今이고, 지금이 곧 고금이라는 말이 회자되는 것이다.
괴테의 <파우스트> 제 2막에서 ‘학사’의 말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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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놈, 너 좋을 대로 계속해보라,
그러나 우매한 일을 생각해내든, 슬기로운 일을 생각해내든,
옛날 사람들이 이미 생각하지 못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네 놈도 몹시 마음이 아프겠지.
하지만 저런 놈이 있다 해서 우린 위험할 것이 없으니,
몇 해만 지나면 달라질 것이다.
포도즙이 아무리 괴상하게 끓는다 해도 결국에는 포도주가 되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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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는 사람들이 연상되지 않는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운명은 정해져 있다.
에픽테토스는 <대화>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었지.
“줄 위에서 춤을 추는 것은 어렵고 위험하다.
내가 줄 위에서 춤을 추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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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상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나’이고
내가 춤을 추지 않으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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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 세상의 질서는 누가 뭐래도 정해진 질서이고,
내가 사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다 이미 정해진 일이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말,
위험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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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이 있다.”
“그러므로 위험을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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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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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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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4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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