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892

내 고향 뒷산, 덕태산에 눈이 하얗게 덮여 있을까?

내 고향 뒷산, 덕태산에 눈이 하얗게 덮여 있을까? “아저씬 고향을 가지고 계세요?” 나는 어리둥절해질 수밖에 없었다. “고향이라니?” “네, 고향 말이에요. 고향,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기서 자기의 괴로운 삶을 위로받고 살기 마련이라는 고향이라는 것 말입니다.” 작고한 소설가인..

낙동강, 다시 낙동강으로 가리라.

낙동강, 다시 낙동강으로 가리라. 오래 전에 썼던 글을 다시 읽습니다. 그 사이 16년도 넘은 세월 저편, 2003년 4월의 일입니다. 그때도 나는 낙동강 변을 걸었고, 다시 또 낙동강 천 삼백리 길을 걷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 시간, 그 때 내 마음 속에는 어떤 강물이 흐르고 있었을까요? “..

저마다 맡겨진 일을 잘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인데,

저마다 맡겨진 일을 잘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인데, 가끔씩 세상을 들여다보면 신기할 때가 있다. 가까운데서 보면 보이지 않는데, 조금만 멀리 떨어져서 보면 아귀가 맞지 않을 것 같은데도, 어디 한 군데 어긋나지 않고, 돌아가는 것이 세상의 이치, 우주의 이치다. 바둑판의 원리 같다고 ..

고 군산 열도에서 낯설음으로 보낸 하루,

고 군산 열도에서 낯설음으로 보낸 하루, “강가에 말을 세우고 배를 기다리네. 파도를 두른 물안개 띠가 영원한 슬픔 같네. 산이 평지 되고 물이 말라버리는 날 인간의 이별이란 비로소 멈출 수 있을까?“ 통일 신라 때의 문장가인 최치원의 시 한 편이다. ‘산이 평지가 되고, 물이 말라..

어머니, 저승에도 홍시가 있는지요?,

어머니, 저승에도 홍시가 있는지요?, 어젯밤, 어머님의 제사를 지냈다. 이런저런 일로 식구들이 많이 빠지고, 아주 단촐 하게 제사를 지내며 어머니를 생각했다. “어머니는 홍시와 옥수수를 좋아하셨는데,” 막내 동생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머니를 생각하다가 보니 아닌 게 아니라 어머..

경계하고 또 경계하며 살아야 할 이 세상에서,

경계하고 또 경계하며 살아야 할 이 세상에서, 말 한마디, 한 마디가 가끔 세상을 들썩이게 만들고, 그래서 이도저도 못하는 난처한 경우에 처할 때가 있다. 조심하고 조심하다가 그 한마디 말 때문에, 모든 것을 잃는 경우가 있다. 한 마디 말이 그러할 진대, 조금 아는 것을 아는 체 하거..

추억은 건드리는 모든 것을 미화시키는 마술사다

추억은 건드리는 모든 것을 미화시키는 마술사다 일찍이 러시아의 국민 시인 푸슈킨은 “추억은 건드리는 모든 것을 미화시키는 마술사다” 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럴까 그때 그 순간은 잘 모르는데, 지나간 모든 것은 그리움이고,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 지난 주말의 남도 답사만 해도 ..

일지암 아래 길에서 우연처럼 필연처럼 만난 법인스님,

일지암 아래 길에서 우연처럼 필연처럼 만난 법인스님, 다산수련원에서 하룻밤 묵고 일어나 문을 열자, 하얀 눈이 소복하게 내렸다. 2월 4일 토요일 일정은 해남 두륜산 대흥사에서 일지암을 오른 뒤 다시 산길을 걸어서, 북 미륵암의 마애불을 보고 미황사 지나 도솔암 거쳐 땅 끝으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