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892

인적人跡도 없는 산길을 휘적휘적 걸어갈 때

인적人跡도 없는 산길을 휘적휘적 걸어갈 때 가을이다. 문 밖을 나가 눈을 돌리는 곳, 여기저기가 다 가을이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질서가 있는 듯 없는 듯 저절로 어우러진 풍요로운 가을의 한 모퉁이에, 도사린 듯, 웅크린 듯 그림자처럼 서 있는 슬픔, 그래, 가을이다. “장..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 우산雨傘에 대한 명상,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 우산雨傘에 대한 명상, 이미 오래 살았고, 오래 살았으므로 세상의 이치를 알 만큼 안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하지만 하루 앞, 아니 한 치 앞도 못 내다보고 사는 게 인생이다. 전날 할 종일 비가 오락가락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자 구름 속에 보이는 해, 오늘은 맑..

무르익은 가을에 선운사에서 꽃 무릇(상사화)을 보다.

무르익은 가을에 선운사에서 꽃 무릇(상사화)을 보다. “가을이구나, 빌어먹을 가을, 우리의 정신을 고문하는, 우리를 무한 쓸쓸함으로 고문하는, 가을, 원수 같은, 나는 너에게 살의殺意를 느낀다. 가을 원수 같은,“ 정현종 시인이 노래한 <가을 원수 같은> 그 가을의 초입에 피는 꽃..

봄이 오면 오시겠지? 그리운 그 사람이,

봄이 오면 오시겠지? 그리운 그 사람이, 2박 3일을 정선의 이 곳 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늦은 밤에 돌아와 깊은 잠에 빠졌고, 그 사이에 꾼 꿈에 푸르고 맑은 한강물이 보였다. 그것은 비 내리다가 멎고 또 내리던 정선의 날씨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의 강에 마음이 빼앗겨 살아온 지..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이해하고 제대로 알 수 있을까?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이해하고 제대로 알 수 있을까? 한 나무가 한 나무를 이해하고 제대로 알 수 있을까? 하나의 별이 다른 별을 이해하고 제대로 알 수 있을까?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이해하고 제대로 알 수 있을까?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 왜 그런가? 저마다 운명 지어진 별이고, ..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살아가는 것,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살아가는 것, 한 방울의 물이 모이고 모여 샘이 되고, 그 샘이 넘쳐 흘러가면서 시내가 되고, 강이 되면서 수많은 지류들을 만난다. 아무리 작은 지류거나 오염된 물이라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여 낮은 곳으로만 낮은 곳으로만 얼싸 안고 흘러서 드디어 바다가 되는 ..

<한국의 강 기행> 비단 결처럼 아름다운 금강錦江 천리 길을 다섯 번째로 걷는다.

&lt;한국의 강 기행&gt; 비단 결처럼 아름다운 금강錦江 천리 길을 다섯 번째로 걷는다. 2016년 한국의 강 기행 ‘금강 따라 천리 길“이 다섯 번째로 추석이 지난 그 다음 주인 9월 23(금)일부터 25(일)일까지 실시됩니다. 신탄진 건너편의 숨어 있는 아름다운 길을 걷고 내려가노라면 대전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