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에 앉아 하늘을 보고, 하늘을 작다고 하는구나. 우물에 앉아 하늘을 보고, 하늘을 작다고 하는구나. 고려 때의 학자인 목은 이색이 중국에 들어가 과거에 급제했다. 이때 중국의 학자인 구양현歐陽玄이 이색이 고려 사람인 줄 알고서 경솔히 여기어 글 한 편을 지어서 조롱했다. “짐승의 발자취와 새의 발자취가 어찌 중국에 와서 왕래..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5 2018.04.27
우리가 역사의 현장에서 배우는 것들, 우리가 역사의 현장에서 배우는 것들, 답사라는 것이 그렇다. 한 번 가고, 두 번 가고, 아니 열 번 스무 번을 가도 알 수 없는 곳들이 있고, 가면 갈수록 마음이 편해지면서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포근함을 느끼는 곳이 있다. 이번 주말에 가는 다산 초당과 두륜산 일대, 그리고 화순의 운주..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5 2018.04.27
군위 인각사에서 지난 시절을 회상하다. 군위 인각사에서 지난 시절을 회상하다.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그래서 기억도 분명하지 않으면서 가물가물한 그리움, 그것을 추억이라고도 부르고, 화상이라고도 부르는, 내가 그곳에 갔을 때, 그 때는 그런 일이 있었지, 하면서 떠올리는 사람들의 얼굴도 이름도 이른 봄날의 아지랑이..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5 2018.04.26
죽음과 삶이 괴로운가, 삶과 죽음이 괴로운가? 죽음과 삶이 괴로운가, 삶과 죽음이 괴로운가? 날은 몹시 춥고 들리는 소식은 쓸쓸하다. 살아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일까? 아니면 삶을 마감하는 것이 나은 것일까?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삶은 계속되고 이 세상을 하직한 사람들에게 삶은 더 이상 없다.‘는 ..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5 2018.04.26
무엇을 어떻게 먹고 어떻게 살다가 돌아갈 것인가? 무엇을 어떻게 먹고 어떻게 살다가 돌아갈 것인가?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엘 가면 어딜 가나 음식이 진수성찬이다. 모든 사람들이 잘 먹고 못 먹고를 떠나 주문만 하면 금세 한상 가득 차려 나오는 음식을 보면 마음부터 배가 부른데, 실상은 무엇을 먹어야 할지 난처할 때가 많다. 우리나..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5 2018.04.26
모든 시간 중에서 가장 기묘한 시간, 지금, 모든 시간 중에서 가장 기묘한 시간, 지금, 세상이 어수선하다가 보니 별의 별 일들이 다 일어난다. 제정신을 가지고 사는 것이 어려운 세상, 그 세상이 어디 지금 뿐일까 마는 삶이 날이 갈수록 각박해지는 것은 세상 탓인가, 내 마음 탓인가?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말했지, “얼마나 ..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5 2018.04.26
옳고 그른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옳고 그른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자기만이 옳고, 다른 사람들은 그르다고 한다. 나하고 친하면 좋은 사람이고, 나하고 친하지 않으면 나쁜 사람이다. 요즘 세상의 사람에 대한 평가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가 명확하지 않고, 불분명하면서 자기만 옳다고 하다 보니, 여기저기 난리가 아니..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5 2018.04.26
자네 그림자를 돌아보게나. 그러면 알게 될 것 일세 자네 그림자를 돌아보게나. 그러면 알게 될 것 일세 열자는 호구자림에게 배웠다. 한 번은 호구자림이 말했다. “남의 뒤에 설 줄을 알아야 제대로 처신한다고 할 수 있다.” 열자가 물었다. “뒤에 선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자네 그림자를 돌아보게나. 그러면 알게 될 것 일세‘ ..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5 2018.04.26
집이란 풍경보다는 한 영혼의 상태라는데, 집이란 풍경보다는 한 영혼의 상태라는데, 집도 길이고, 길도 집이다. 내가 사는 고장만이 아니라, 내가 속한 나라만이 아니라, 온 지구, 온 우주가 내가 살아가는 동안의 내 집인 것이다. 그렇게 살고자 했고, 그렇게 살았다. 잘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렇게 사는 ..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5 2018.04.26
그렇게 먼 거리가 버스로 두 정거장? 그렇게 먼 거리가 버스로 두 정거장? 장거리 도보 답사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어디를 걸어가는가?’ 다. 그래서 ‘해남에서 서울까지 우리나라 옛길인 삼남대로를 걷는다.’거나 ‘태백에서 김포까지 한강을 걷는다.‘고 대답하면 다시 묻는다. ‘누가 돈 주느냐?’ “누가 돈을 ..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5 2018.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