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4 99

슬픔에 젖어 하얀 눈길을 걸었네.

슬픔에 젖어 하얀 눈길을 걸었네. 슬픔에 젖어 길을 걸었네. 무릎까지 쌓이는 눈길, 그 하얀 눈길을 걸었네. 아침이 부옇게 밝아오는 신작로에 눈보라의 군단처럼 하얀 눈이 퍼붓던 그 길을 걸었네. 슬픔에 젖어 길을 걸었네. 삶이 죽음이 되고, 죽음이 삶이 되는 이 세상의 한 가운데에 이..

항상 무엇인가를 먹고 잠자기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항상 무엇인가를 먹고 잠자기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언제부터 비롯된 습관인지 모른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 그것이 좋은 습관인지, 나쁜 습관인지는 나도 모른다. 그러나 그게 그리 불편하지 않기 때문에 오래도록 이어져서 ..

버스를 기다리다가 땅콩 꽃을 처음 발견하다.

버스를 기다리다가 땅콩 꽃을 처음 발견하다. 변산 답사를 위해 서울 버스를 기다리다가 시간이 남아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누군가 경작하는 밭두렁을 보니 이것, 저것 많이도 심었다. 며칠 전만 해도 가뭄에 타들어가던 고구마도 혈색이 곱고, 아름다운 도라지꽃이 바람에 하늘거리고..

맑고도 순수한 영혼이 많은 사회,

맑고도 순수한 영혼이 많은 사회, ‘사람에게는 육체와 영혼이 있다.‘ 고 믿는 사람들이 있고, ‘사람에게는 육체도 영혼도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육체가 있으면 영혼도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인간에게 영혼이 있다는 것을 믿었던 브라우닝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

길은 없다. 다만 길 없는 길만 있을 뿐,

길은 없다. 다만 길 없는 길만 있을 뿐,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참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사는 사람도 있고, 친구라야 두 서넛으로 만족하며 세상을 사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이 잘 사는 것인가? 그것을 예측하거나 미리 속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삶을 대신해서 살아주지는 ..

너 자신에게 잘하라, 가까운 사람에게 잘하라.

너 자신에게 잘하라, 가까운 사람에게 잘하라. <!--[if !supportEmptyParas]--> <!--[endif]--> 포항에서 영덕 축산항에 이르는 길을 걷고 돌아와 죽음처럼 깊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니 이틀간의 여정이 마치 하룻밤 꿈처럼 지나갔다는 것을 안다. 옅은 구름 아래로 쉴 새 없이 출렁이는 물결..

정의나 정의로운 것은 실은 남에게 좋은 것,

정의나 정의로운 것은 실은 남에게 좋은 것, 지금只今, 지금 밖에 없고, 나 자신, 나 밖에 없다, 그래서 중요한 말이 ‘저마다. 제 멋대로, 살다가 가는 것이다. 그것은 저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우주이기 때문이다. 세계도 있고, 국가도 있지만, 온전한 나를 잘 사는 것, 그것이 결국 세..